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사진=화성시청
[일요신문] 화성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꼽자면 제부도가 첫손에 떠오른다. ‘모세의 기적’이 너무 유명해서일까. 외지인에게 그 외의 관광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화성의 숨겨진 관광지들은 여행객들에게 새롭고 색다른 맛을 준다. 각기 나름의 개성과 의미를 지닌 관광지를 통해 화성의 진면모를 살펴보자.
#애국심과 한이 서린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1919년 3월 1일 전국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은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려는 거족적 독립운동이자 자유, 민주, 평등의 가치를 추구했다. 화성 지역에서는 면사무소와 주재소를 불태우고 순사 2명을 처단하는 무력항쟁이 전개된다. 이에 대해 일본은 잔혹한 보복을 자행했다. 화성 지역 전역에서 방화와 학살의 참극이 발생한 것이다.
1919년 4월 15일 아리타 도시오 중위는 보병 11명을 이끌고 제암리로 들어와 제암교회에 주민을 감금시킨 후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때 한 부인이 어린 아기를 창밖으로 내놓으며 아기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했으나, 일본 군경은 그 아이마저 찔러 죽인 것으로 전해진다.
화성시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기 위해 불탄 예배당에 순국기념탑을 세우고, 국내외 관련 자료를 모아놓은 전시관과 교육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멈춰진 시간, 4·15를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화성지역 3·1운동의 전개와 특성, 지역 독립운동가, 4·15 사건에 대한 애니메이션과 자료 등을 새롭게 구성해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순국기념관에선 이와 관련한 문화관광해설사의 상세한 설명과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당시 상황을 재현한 짧은 영화도 관람할 수 있다.
#봄꽃 향기 넘치는 우리꽃식물원
화성 우리꽃식물원.
2010년 5월 개원한 화성시 우리꽃식물원은 총 11만 692㎡의 부지에 1000여 종의 우리 꽃과 식물들이 사계절 살아 숨쉬는 식물원이다. 한옥 형태의 온실에는 설악산, 태백산, 한라산, 백두산, 지리산 등 우리나라 5대 명산을 표현한 석산이 있으며 식물탐구원, 희귀식물 등산로 등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게 조성됐다.
우리 꽃의 소중함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관, 소망나무(280년 된 해송), 천년의 기다림(천년된 박달나무 뿌리)등의 볼거리를 준비했으며, 학생들을 위한 체험학습장, 은행나무 오솔길 및 소나무 숲 쉼터도 마련돼 있다. 가족 연인과 아름다운 식물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손색없다.
체험학습으로는 꽃 누루미 만들기, 식물심기, 토피어리 만들기, 나무곤충 만들기, 점핑클레이로 만드는 꽃 세상, LED 플라워 빛나는 장미꽃 만들기, 우리꽃식물원 색모래 그림, 전통의 인두화 자연을 그리다 등이 있으며, 20명 이상 단체 예약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사전 문의가 필요하다.
#달빛 같은 천연온천수 월문온천단지
월문이라는 지명은 달빛이 대문으로 비치는 모습이 마치 물을 비추는 모습과 흡사해 붙여진 이름이다. 화강암 지층이 발달한 월문리는 대수층이 형성돼 온천이 들어서기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지하 700m 암반에서 솟아나는 월문온천의 천연온천수는 수질이 부드러워 탄력 있고 매끈한 피부와 머릿결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인의 각종 질병인 신경통, 관절염, 아토피,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한 만성피로와 혈액순환장애에도 탁월하다.
월문온천단지
월문온천에는 고온탕과 냉·온탕이 있는 욕탕, 숯방과 온돌방, 안개 습식 사우나, 냉탕과 온탕이 있는 노천탕, 휴게실, 이·미용실, 커피숍, 스낵코너, 한식당 등이 깔끔하게 구비돼 있다. 월문온천단지에는 가족들이 편안하게 숙박할 수 있는 가족탕과 스파 시설이 구비된 10개의 온천텔이 있는데 수도관 없이 오직 천연온천수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등고산 자락에 위치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김장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