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3월 23일 ‘2019 KBO리그’가 막을 올린다. 그라운드에서 펼쳐질 치열한 경쟁은 다시 한번 야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전망이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우승팀 예상’은 야구팬들의 단골 이야깃거리다. 해마다 봄바람이 불어오면,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예상하는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3월 20일 한국 갤럽은 야구팬들이 예상한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우승팀 예측’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많은 팬이 우승후보로 지목한 구단은 두산 베어스였다. 응답자 13%가 두산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KIA 타이거즈(6%), SK 와이번스(5%), 삼성 라이온즈(4%)가 뒤를 이었다.
한편, 많은 야구 전문가는 두산과 SK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를 ‘2019 KBO리그’ 3강으로 꼽았다. 개막을 앞두고 여러 예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국외에서도 활발하게 KBO리그 우승팀 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바로 도박 사이트를 통해서다.
해외 도박사들은 ‘2019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각자가 예상하는 우승 후보에 돈을 걸었다. 그 수치는 배당률로 나타난다. 과연 해외 도박사들이 예상한 KBO리그 우승후보는 어느 구단일까. ‘일요신문’이 살펴봤다.
# 배당률 순위 3강 ‘두산, SK, 키움’… 국내 야구 전문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
자료=오즈포털
‘2019 KBO리그 우승팀 예측’ 관련 배당률은 ‘오즈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즈포털’은 Bet365, Pinnacle 등 국외 유명 도박 사이트의 배당률을 한눈에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다. 도박사들로부터 더 많은 선택을 받은 구단일수록 배당률은 낮다.
‘오즈포털’에 따르면 ‘2019 KBO리그 우승팀 예측’에서 가장 낮은 배당률을 기록한 팀은 두산 베어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의 배당률은 4.38이었다. 두산은 2010년대 들어 가장 꾸준한 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두산은 2015, 2016시즌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엔 정규시즌 우승에는 성공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에 발목을 잡혔다. 올 시즌 두산의 투·타 전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안방마님 양의지가 대형 FA 계약을 체결하며 NC로 이적한 전력 누수가 있긴 했다. 하지만 ‘화수분 야구’란 명성처럼 새로운 선수가 양의지의 빈자리를 채울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두산 새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할 주인공은 박세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 다음으로 배당률이 낮은 구단은 키움 히어로즈였다. 키움의 배당률은 5.70이었다. 키움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패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키움의 투지는 야구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키움의 성적을 좌우할 관건은 유망주들의 동시다발적인 성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 임병욱, 송성문, 김혜성 등 키움 소속 젊은 야수들은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투수진에서도 최원태, 안우진, 한현희 등 영건들의 진화가 돋보인다.
세 번째로 낮은 배당률을 기록한 팀은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였다. SK는 ‘염경엽 감독 체제’로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비시즌 동안 SK는 큰 전력 누수가 없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바로 외국인 투수진의 활약 여부다.
올 시즌 SK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두 외국인 투수는 앙헬 산체스와 브록 다익손이다. 산체스는 지난해 한국 음식 적응에 실패하며, 시즌 중·후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엔 보다 발전한 모습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장 큰 변수는 새 외국인 투수 다익손의 활약 여부다. 다익손은 4시즌 동안 SK 마운드 주축으로 활약한 메릴 켈리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많은 국내 야구 전문가는 두산, 키움, SK를 3강으로 지목했다. 국외 도박사이트에서 도박사들의 베팅 흐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부 선수의 카지노 출입 논란’, ‘윤대영 음주운전 논란’ 등 비시즌 동안 많은 악재를 겪은 LG 트윈스는 배당률 7.97로 네 번째로 낮은 배당률을 기록했다. LG는 비시즌때 내야수 김민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섯 번째로 낮은 배당률을 기록한 구단은 ‘FA 최대어’ 양의지를 영입한 NC 다이노스였다. 지난해 KBO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NC는 올 시즌 명예회복을 노린다. NC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KBO리그 신흥 강호’ 소릴 듣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공룡군단은 추락을 거듭했다. 과연 NC가 올 시즌 ‘신흥 강호’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비시즌 삼각 트레이드로 홈런 타자 김동엽을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의 배당률은 NC 다음으로 낮았다. 배당률은 9.65다. 삼성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타선의 짜임새를 바탕으로 ‘명가 재건’에 도전할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의 배당률은 삼성과 동률이었다. 배당률은 9.65였다. 2017시즌 KBO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올 시즌 도박사들로부터 다소 박한 평가를 받았다. 세대 교체가 KIA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부임 5년 차를 맞은 김기태 감독이 어떤 솔루션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11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내며 ‘행복 야구’를 구현한 한화 이글스의 배당률은 13.73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8위에 머물렀던 롯데 자이언츠는 배당률 13.85를 기록했다.
KT 위즈는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배당률을 기록했다. KT의 배당률은 무려 23.24다. KT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시즌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사상 최초로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성적이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KT는 지난 정규시즌을 리그 9위로 마무리했다.
‘오즈포털’에 올라온 배당률은 ‘한국시리즈 우승팀 예측’ 관련 베팅에 따른 수치다. 배당률 순위는 시즌 순위 예측과는 큰 연관성이 없다. 하지만 KBO리그가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국외 도박사들의 베팅 흐름은 흥미로운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과연, 시즌이 끝난 뒤에도 앞서 살펴본 배당률이 의미 있는 수치로 재평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