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승리 인스타그램
[일요신문] ‘버닝썬’ 수사가 확전되는 가운데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의 인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승리는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외국인 투자자 상대 성접대 여부를 해명하며 ‘해외 유명 축구 구단주 딸 키미’를 연급했다. 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 발렌시아 CF의 구단주 피터 림의 딸 킴 림이다. 그는 관련된 일체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승리는 지난 2015년 1월 스페인 발렌시아를 찾아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바 있다. 당시 승리는 킴 림 등과 함께 발렌시아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앞두고선 발렌시아 홈 경기장인 메스타야에서 빅뱅의 히트곡 ‘판타스틱 베이비’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피터 림은 싱가포르 출신 팜유 재벌이다. 다양한 식품에 함유된 트랜스 지방이 팜유로 대체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2019년 그의 추정 재산은 25억 달러(한화 약 2조 8000억 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으로 알려진 그는 2009년 리버풀 인수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었다. 2014년에는 발렌시아 지분 상당 부분을 매입하며 구단주 자리에 올랐다.
맨유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졌다.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20m 떨어진 거리에 ‘호텔 풋볼’이라는 이름의 축구 테마 호텔을 건설했다.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니키 버트, 필·개리 네빌 형제 등 ‘클래스 오프 92’로 유명한 맨유 출신 전 선수들과 함께였다. 잉글랜드 하부리그 소속 살포드 시티의 지분을 이들이 사들이며 공동 구단주 자리에 올랐고 피터 림도 곧 참여했다.
네빌 형제와의 인연은 발렌시아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015-2016 시즌 중 성적 부진에 빠진 발렌시아에 개리 네빌을 새 감독으로 앉히기도 했다. 별다른 지도자 경력을 쌓지 않은 개리 네빌이었기에 일부에선 ‘구단주와의 친분으로 인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동생 필 네빌이 수석 코치로 있었기에 형제가 함께 팀을 이끌었다.
피터 림은 세계축구를 뒤흔들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슈퍼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와의 친분으로도 유명하다. 한 때 발렌시아 스쿼드 상당수가 멘데스 에이전시 소속 선수들로 채워지기도 했다.
또한 피터 림의 회사는 세계 최고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초상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역시 멘데스와 피터 림의 친분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논란을 만들고 있는 승리는 지난 2017년 한 방송에서 ‘호날두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호날두가 한국에 방문할 경우 매니지먼트와 마케팅을 담당한다는 것이었다. 승리와 피터 림의 관계 속에서 라이센스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