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2리 주민들과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학생들이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주민들은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을 배제한 일방적인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승인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선흘리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를 피하기 위한 ‘대명’ 측의 꼼수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주민들을 철저히 배제한 채 ‘대명’ 측에 서서 편의를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뒤늦게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을 인지한 선흘2리 주민들이 승인 절차에 대한 정보 공개와 의혹 해소시까지 승인절차를 중단해 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제주도청과 원희룡 도지사는 이를 철저히 무시한 채 일관적으로 대명 측의 입장만을 대변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주도와 원희룡 지사는 주민을 무시하고 진행 중인 인·허가 과정을 즉각 중단하라”며 “제주도의회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제주도와 원 지사는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인·허가 과정 전반에 대한 일체의 정보를 주민들에게 공개하라”며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공무원이 참석하는 공청회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흘2리 주민들의 기자회견이 마무리된 후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들과 학생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학생은 2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에서야 ‘대명’이 제주동물테마파크라는 이름으로 제주 최초로 맹수를 들여와 사파리를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제주도 또한 ‘투자 유치’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주민들의 안녕보다는 사기업의 돈벌이를 적극 옹호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원희룡 도지사를 향해 ”사업승인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제주도의회를 향해선 ”대명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즉각 실시하고 감사 내용을 선흘2리 주민과 학부모에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석문 교육감을 향해선 ”자라나는 아이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헌법적 권리가 있다“면서 ”교육감과 교육위원들은 발벗고 나서서 위험한 환경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이어 ”사자, 호랑이, 코끼리, 기린, 코뿔소 등은 일년 내내 덥고, 건기가 긴 열대 사바나 기후에서 다라는 동물들“이라며 ”이런 동물들을 살던 곳에서 잡아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동물권을 보호하는 세계적 흐름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대명’이 이 사업을 강행한다면 제주 최초로 맹수를 도입한 기업, 동물을 학대하는 기업이라는 도민과 관관객들의 낙인과 더불어 시민단체와 언론의 지탄이 대상이 될 것“이라며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은 1674억원을 투입해 4층 규모의 호텔 120실(9413㎡)과 맹수 관람시설, 동물병원, 글램핑장 등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제주 곶자왈 지역에 외국에서 들여온 맹수 등 야생동물을 풀어 놓겠다는 발상으로 지난해 전국적인 비판여론에 휩싸인 바 있다. 또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난개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선 현행 건축법상 공사 중단 이후 7년이 경과하면 환경영향평가를 새롭게 받아야 하는 규정을 교묘히 피해 환경영향평가 유효기간 만료를 20여일 앞둔 2017년 12월 18일 재착공을 통보하고 환경영향평가를 면제받으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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