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구단과 함께 이벤트를 진행했던 이범수. 사진=경남 FC
[일요신문] 바야흐로 1인 미디어의 시대다. 분야에 관계없이 많은 이들이 1인 미디어로 뛰어들고 있다. 전문 스트리머나 크리에이터 이외에도 가수, 배우는 물론 스포츠 스타들도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포츠 스타는 김병지 해설위원이다. 그는 ‘꽁병지TV’라는 타이틀을 달고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 중 활동을 시작했다.
송종국 해설위원, 김형범 등 친분이 있는 많은 동료들과 함께 ‘크루’를 이루고 있다. 야구선수 출신 박명환 해설위원도 합류해 폭넓은 행보를 보인다. 첫 영상 공개 이후 약 9개월만인 현재 구독자 25만 명을 돌파했다. 이외에도 갖가지 1인 미디어 채널에서 얼굴을 비추던 이천수 인천 전력강화실장은 지난 1월부터 자신이 주축으로 나서는 ‘터치 플레이’ 채널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직접 채널을 운영하지는 않더라도 다수의 스타들이 1인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다. 유명 스트리머나 크리에이터의 방송을 찾아 인터뷰나 다양한 활동을 하며 팬들과 교감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대표적인 인물은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BJ감스트’다. 이근호, 김진수, 문선민 등 많은 선수들이 그의 집이기도 한 스튜디오를 찾아 라이브 인터뷰를 진행했다. 팬들은 스타의 얼굴을 보며 그간 궁금했던 점을 채팅으로 직접 묻는 흔치않은 기회를 경험했다.
최근에는 현역에서 활발하게 뛰고 있는 선수들도 직접 ‘유튜버’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 인물은 K리그1 경남 FC 골키퍼 이범수다.
우리나라에서도 메수트 외질 같은 선수 겸 스트리머를 볼 수 있을까. 사진=메수트 외질 트위치 채널 캡처
그 사이 여자 친구는 아내가 됐다.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렸고 부부의 일상이 이따금씩 공개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소속 구단인 경남과 의기투합해 시즌권 이벤트를 진행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울산 현대 미드필더 김보경도 유튜브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 3월 30일 자신의 첫 영상을 ‘KBK Football TV’ 채널에 공개했다.
그간 개인 SNS나 인터뷰 등에서 끼를 선보였던 김보경은 유튜브에서만큼은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풋볼 TV라는 이름처럼 ‘축구를 위한 운동’을 다룰 계획임을 밝혔다. 일본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기에 일본어 소개글과 영상 자막이 이어지기도 했다.
일주일에 6경기를 치르는 리그 특성상 프로야구에서는 1인 미디어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상황이 연출되기 어렵다. 하지만 지난 스토브리그에서는 스트리머로도 활동하던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로 영입돼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카를로스 아수아헤였다. 그는 트위치에서 주로 게임 플레이를 선보이는 스트리머였다.
그의 영입 소식과 함께 스트리머 활동 지속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는 “스트리밍 방송은 팬과 소통하는 수단”이라며 가능성을 타진하는 듯 했다. 팬들은 메수트 외질(아스널), 폴 조지(오클라호마시티) 등 해외 스포츠 스타들이 스티리밍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그림을 상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트리머로서 활발한 활동을 볼 수는 없었다. 그는 방송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고 자신의 채널에 올라온 다시보기 동영상을 삭제하기도 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