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통한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 ‘미세먼지 제로도시 구현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사진은 안양시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써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 모습. (사진제공=안양시)
[일요신문] 미세먼지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현실화 되고, 국민건강에 대한 위협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녹지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수도권 지역의 경우 더욱 높은 주민들의 우려에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에 안양시 역시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미세먼지농도 37㎍/㎥, 초미세먼지 농도 20㎍/㎥를 각각 목표로 하는 ‘미세먼지 제로도시 구현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이를 위해 안양시는 올해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미세먼지 제로도시 구현계획을 토대로 94억 4000여만 원을 투입해 7개 분야 24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미세먼지 저감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녹지공간 확충 및 공기정화식물 키우기를 추진하며, 공기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한다. 또한 전기차량 보급을 확대하고, 천연가스자동차(CNG) 교체를 지원하며, 어린이통학용 자동차를 LPG차량으로 전환 유도한다. 차량 배출가스에 대한 상시 단속체제도 설치한다. 아울러, 대기배출·비산먼지 발생사업장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살수차 운영을 확대한다.
여기에 더해 취약계층(이용시설) 마스크·공기청정기 보급, 중·고등학교 공기청정기 임대비 지원, 초등학교 대상 실내체육관 건립비 보조 등 미세먼지 발생에 대비한 민간계층 지원을 강화한다. 동절기 난방분야 저녹스 버너·보일러 설치도 지원한다.
안양시는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미세먼지농도 37㎍/㎥, 초미세먼지 농도 20㎍/㎥로 낮출 계획이다. 사진은 미세먼지와 오존농도를 알려주는 평촌중앙공원의 ‘환경알리미’. 사진=안양시
“원인 분석 통한 미세먼지 저감 대책 마련”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안양시는 미세먼지 발생원인, 성분, 발생량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맞춤형 저감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환경분야 전문기관 교수와 연구원이 내년 3월까지 1년간 실시한다. 또한 고농도 미세먼지 정보를 쉽게 인지해 건강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미세먼지 신호등을 올해 7월 중 준공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신호등은 오염도, 예보상황, 대기질상태 등을 표출하며, 지하철역과 같이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 설치된다.
녹지공간 확충 사업으로 안양시는 흥안대로(벌말오거리∼민백사거리) 860m와 관평로(백영고사거리∼평촌중삼거리) 300m 구간의 가로수 하단부를 오는 6월까지 테마숲으로 조성하며, 동안고등학교를 대상으로는 학교 숲 조성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기정화식물 보급을 위한 사업으로 매년 이어오는 도시농부학교 과정별 교육과 텃밭강사 보수교육에 원예 및 실내 공기정화식물 소개, 관리법과 실습 등을 신규과정으로 운영한다. 다루게 될 공기정화식물은 스투키, 스킨답서스, 크루시아, 호야, 산세베리아 등이 있다.
아울러, 동행정복지센터와 복지시설, 학교 등의 시설에 대해서는 수세미, 제비콩 등을 원료로 하는 녹색커튼 조성을 추진하게 되며, 9월 시민축제에서는 도시농업 체험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 인근 군포시, 의왕시와 합동점검반을 꾸려 미세먼지 다량배출업소인 레미콘 업체와 대형건설사업장을 대상으로 분기별 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안양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통해 시민들이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사진은 최대호 안양시장(중앙)이 자연환경 보전 활동에 참여한 모습. 사진=안양시
“자동차 배출가스 감소 통한 미세먼지 저감 추진”
안양시는 올해 민간과 공공분야를 합쳐 지난해보다 10대 늘어난 104대의 전기자동차를 보급하기로 하고 15억 3000만 원을 구입비로 지원하며, 전기이륜차를 구매하는 경우도 1대당 최대 350만 원씩 총 6250만 원을 지원한다. 물량은 25대이다.
CNG를 연료로 하는 천연가스자동차 보급을 위해 122대에 한해 13억 2900만 원을 지원하며,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등 어린이용 통학차량을 LPG차량으로 신규 구입할 경우 500만 원을 지원한다. 물량은 15대다.
운행 중인 경유차를 대상으로는 배출가스 저감사업을 추진한다. 대상 차량 대수는 2500대 가까이 되며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과 조기 폐차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또한 경유차량을 비롯한 모든 운행차에 대한 배출가스 수시 점검을 실시하고, 유관기관 합동 점검반도 운영한다. 4개반 8명의 전문단속반을 편성해 공회전 제한구역 325개소를 지속정비 및 단속해 나갈 방침이다. 운행이 제한되는 노후경유차 역시 마찬가지로 오는 6월부터는 단속카메라를 이용해 상시단속체제를 갖추게 된다.
“대기배출·비산먼지 발생사업장 관리 강화”
안양시는 지역 내 대기배출을 신고한 124개 사업장 중 우수사업장 46개소를 제외한 78개소사업장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주요 점검대상은 방지시설 적정 가동 및 무허가 배출시설 설치 여부, 오염물질 이송배관 이상유무 등이다. 영세한 대기배출사업장을 대상으로는 대기오염물질방지시설 교체를 지원한다. 지난 2년 동안 방지시설 7대를 교체한 가운데 올해는 3개소에 대해 교체를 지원하기로 하고, 사업비 1억 6800만 원을 확보한 상태다.
비산먼지발생사업장에 대해서는 4월부터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실시간 미세먼지와 소음을 단속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예산은 약 1억 2000만 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토사운반 차량에 대해서는 세륜시설 및 덮개사용 여부 등을 수시로 단속하고,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비산먼지 발생작업 중단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안양시는 살수차 등의 장비와 인력을 미세먼지 저감조치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운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은 살수차의 거리 청소 모습. 사진=안양시
“살수차 운영 확대 및 미세먼지 발생 대비 민간계층 지원”
안양시는 살수차 2대, 분진흡입차 1대, 진공차 7대 등 10대의 차량과 청소기동반 등 인력과 장비를 확보해 미세먼지 저감조치 수준에 따라 단계별로 운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작업구간은 경수대로, 관악대로, 평촌대로, 흥안대로, 시민대로, 안양로, 만안로 등 지역 내 거의 모든 대로가 속한다. 올 하반기에는 임차하는 방식으로 살수차를 추가 운행할 계획이다.
또한, 안양시는 어린이집, 아동보호시설, 지역아동센터, 경로당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차단율 80%이상인 마스크를 보급하며, 공기청정기 보급 및 필터교체를 지원하게 된다. 중·고등학교 45개교에 대해서는 공기청정기 임대비로 내년 2월까지 6억 2000여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5개 초등학교에 대해서는 실내체육관 건립비로 24억 6000만 원을 보조할 방침이다.
“동절기 난방분야 저녹스 버너·보일러 설치지원 및 미세먼저 저감 위한 신규사업 발굴 주력”
저녹스형으로 보일러나 버너 등 난방기기를 교체하는 가정과 공동주택 또는 비영리법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설치비를 지원한다. 모두 228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저녹스 버너 및 보일러는 완전연소로 환경을 파괴하는 질소산화물(NOx)의 배출을 감소시키고, 가스 소모를 줄여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생활쓰레기, 비닐, 플라스틱 등을 태우는 불법소각행위도 전문 단속반을 가동해 적발 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안양시는 태양열 차단 및 미세먼지 흡착 방지를 위한 건물 벽면 녹화사업을 어린이집과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추진하며, 수소자동차 보급과 이에 따른 충전시설 설치도 추진한다. 아울러, 미세먼지 저감 연구용역을 통해 안양지역 특성에 적합한 연구사례나 사업들을 발굴해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이러한 미세먼지 저감대책과 관련해 최대호 안양시장은 “미세먼지는 모두가 공감하고 노력해야 하는 문제”라며 “미세먼지 저감으로 시민의 건강과 윤택한 삶을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