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한 계열사 직원들이 부적절한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요신문 DB
실제로 A 사의 2017년 법인 결제 지출 내역에는 해당 룸살롱에서 결제한 내역이 4건 이상 발견됐다. 이와 별도로 유흥주점에 현금으로 입금한 또 다른 장부도 발견됐다. A 사가 유흥주점에 현금으로 입금한 내역만 해도 2016~2018년 사이 50건 이상이다.
A 사 대표는 접대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수차례 룸살롱 접대를 했다. 한화그룹 직원들끼리 회식하는 경우에도 나중에 내가 비용을 지불했다”며 “한화 사람들이 다녀가면 마담이 ‘누가 누가 왔고, 2차(성매매)는 누가 가서 비용이 얼마’라는 식으로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향응을 제공받은 의혹을 받는 한화 직원은 B 씨는 “그런 업소에 간 적도 없다”며 접대 사실을 부인했다.
한화 협력사, 고객사 및 한화 관계자들이 사적인 만남을 가져온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요신문 입수
한화성공회는 단순히 사적 모임이라고 보기에는 제법 체계적으로 운영됐다. 1기부터 현재 4기까지 구성된 한화성공회는 대표와 총무를 두고 있다. 별도의 회원 명단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한화성공회 회원들은 연회비 100만 원을 내고 매달 정기모임을 했다. 종종 골프를 치러 다니며 친목도 도모했다. 다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임직원인 회원은 연회비를 내지 않았다.
A 사 대표는 “서로 가깝게 지내면서 어려울 때 도와도 주고 그런 관계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한화성공회 대표는 “그냥 친한 사람들끼리 사적으로 만나는 모임이다. 한화 분들은 모임 필참은 아니고 시간되실 때마다 오는 것”이라며 “한화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 고마운 마음에 하는 모임이지 별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한화성공회 공식 명칭은 ‘오션’이며, 협력업체들의 모임이다. 한화 직원은 정회원이 아니라 게스트 자격으로 2017~2018년 사이 3회 참석했고 저녁식사 이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우리가 접대받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금재은 기자 silo12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