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운 고양시 제2부시장
[일요신문] 이봉운 고양시 제2부시장은 고양일산테크노밸리에 첨단기업을 유치해 고양시의 자족 기능을 높이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유치해 여유롭고 배움이 넘치는 교육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5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두 가지가 나에겐 핫이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산테크노밸리는 일산서구 대화동, 법곳동 일원에 추진되는 약 80만㎡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으로 경기도와 고양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민선 7기 최우선 핵심 정책 사업이다. 한예종은 문화재청의 의릉능제 복원계획에 따라 서울 성북구 석관동 캠퍼스를 2022년까지 이전해야 하는 상황으로 고양시를 비롯해 송파구, 인천시 등이 유치에 나서고 있다. 고양시는 2016년 7월 한예종에 유치 제안서를 전달하고, 최근까지 향후 추진계획을 설명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음은 이 부시장과의 일문일답.
─고양시는 어떤 도시인가.
“고봉산의 고(高)와 덕양산의 양(陽)을 따 ‘고양’이라는 지명으로 불린 지 600년이 넘었다. 조선시대 고양은 동대문, 서대문, 마포까지 아울렀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일부가 서울시에 편입되면서 면적이 크게 줄었다. 수도권 위성도시로서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 특히 남북교류협력시대를 맞아 중추적인 역할을 할 배후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고양일산테크노밸리, 고양청년스마트타운, 방송영상문화콘텐츠밸리, 킨텍스 3전시장 관련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 수도권 최고의 6차 산업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다. 고양시는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환경친화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양시의 가장 큰 현안은.
“교통문제다. 고양시는 수도권 위성도시다 보니 자족시설이 부족하고 시민 일자리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교통문제 해소가 시민에게 절실한 실정이다. 조만간 GTX-A노선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더군다나 일산신도시는 개발된 지 30년이 넘었다. 1기 신도시의 빠른 노후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미래에 큰 부담이 될 거다. 올해부터 승강기 교체비용 지원, 변압기 교체비용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장항습지에 대한 람사르 등록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일산호수공원을 예산 100억 원을 편성해 재정비할 계획이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가고 있다.”
─특례시로의 도약에도 대비하고 있나.
“특례시가 되면 중앙정부의 정책이 지방정부로 많이 이양된다. 그만큼 세수입도 늘어난다. 광역에서 시로 이양되는 사무가 많다. 특례시로 거듭났을 때 행정에 혼선이 오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행정적, 재정적 인센티브가 많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필요하다.”
─고양시만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쉽지 않지만, 시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달 나무권리선언을 했다. 가로수 사업, 하천변 나무심기 사업 등에 많은 예산을 편성, 투입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살수차를 여러 대 투입해 주요 간선도로에서 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봉운 고양시 제2부시장
─고양시의 도시균형발전 방안은.
“고양시에는 일산, 원당, 능곡, 벽제 등 구도심이 있다. 이곳을 재개발해 아파트를 짓는 것이 능사가 아니기에 도시재생사업 위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원당, 화전이, 2018년 삼송, 일산 지역이 국토부의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됐다. 최근 능곡이 추가되어 총 5개 지구가 도시재생지구로 개발계획을 수립, 추진 중이다. 원도심을 그대로 정비하고, 주민편익시설을 보강하는 등의 도시 재생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과거 (재)고양국제꽃박람회 대표이사를 지냈다. 올해도 고양국제꽃박람회가 4월 26일부터 호수공원에서 열리는데 예년과 어떤 차별화를 꾀하고 있나.
“앞으로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성장, 발전하려면 글로벌화해야 한다. (재)고양국제꽃박람회를 떠나기 전 아시안화훼연합기구를 만들어 창립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터득한 바다. 해외 화훼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국내 꽃 수출 전진기지로서 꽃박람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화훼 수출 루트 개척에 꽃박람회가 중추적 역할을 해줘야 한다. 올해는 원당화훼단지에서 비즈니스와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근 전국 최대 화훼유통단지의 고양시 유치가 확정됐다. 꽃박람회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재직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고양시는 자족시설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이중삼중 규제로 굉장히 어렵다. 이번에 30만 평 규모의 고양일산테크노밸리를 유치해 조성 중이다. 신속하게 첨단기업을 유치해 고양시의 자족 기능을 높이고 싶다. 또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꼭 유치하고 싶다. 한예종은 문화예술 분야의 독보적인 교육기관이다. 테크노밸리에 웬만한 앵커 기업을 유치하는 것보다 경제적, 문화적 파급효과가 크다. 이 두 가지가 나에겐 핫이슈다.”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양시는 개발 압력이 많이 들어온다. 무분별한 개발은 지양을 해야 한다. 자족도시로 갈 수 있는 생산기반시설을 유치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고양시 공무원은 시민 제일주의 행정을 펼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시민이 바라는 따뜻한 협치 행정을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김재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