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이 운항을 중단한 보잉 737M AX 8. 사진=이스타항공
11일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입수한 국토부의 비공개 문건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11일 이스타항공에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위해 AOA 센서에 대한 감항성(안전성) 개선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스타항공의 ‘B737 맥스 8’ 항공기 두 대는 각각 지난해 12월 19일, 29일 국토부에 의해 정식 등록됐다.
지난 4일 보잉사는 추락사고와 관련해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과 AOA센서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항공기 날개와 기류 각도를 알려주는 AOA센서가 고장 나 실속 상황이 아닌데도 MCAS가 오작동 돼 강제로 기수(비행기의 앞부분)를 낮춰 추락했다는 것이다.
실속이란 비행기의 기수가 너무 높이 들려 양력(기체를 뜨게 하는 힘)을 잃고 추락하는 것을 말한다. MCAS는 비행기 기체 앞부분이 너무 위쪽으로 향하면 자동으로 기수를 아래쪽으로 내리는 장치다.
국토부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잘못된 AOA센서로 인해 반복적인 기수 하강 현상이 발생해 비행기를 제어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
홍철호 의원은 “국토부의 비공개 문건에 따르면 국토부가 추락사고의 원인인 AOA센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감항성 개선을 지시하고도 이스타항공으로부터 조치결과 등에 대해 보고받지 않았다”며 “국회 차원에서 국토부와 이스타항공이 항공안전 대책 수립을 철저히 했는지 명확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