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회 방미숙 의장
[일요신문] 최근 예천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미국과 캐나다 연수에서 보인 추태에 기초의회를 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좋지 않다. 일각에서는 기초의회가 필요하냐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온다. 기초의회가 민의를 대변하지 않고 갑질을 일삼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2년 연속 국외 연수비를 자진 반납하며 시민이 바라는 의정을 펼쳐나가는 의회가 있다. 시민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배려와 소통의 의정활동을 이어가는 하남시의회 방미숙 의장을 만났다.
- 3선 의원이자 흔치 않은 여성 의장이다. 감회나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그동안 의정활동을 통해 거둔 성과는.
“지난해 7월 의장직을 맡은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내부적으로는 의원 수가 기존의 7명에서 9명으로 늘어 의회 운영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외부적으로는 시의 인구가 급증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더욱 복잡해지고 다양해진 시민들의 요구를 대의기관으로서 더욱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크다. 그동안 많은 시민을 뵙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제8대 의회에 대한 높은 기대를 느꼈다. 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시의 현안을 풀어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제8대 의회가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짧은 기간이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개원 후 첫 번째 행정사무감사에서는 71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감사로 효율적인 시정 운영의 발판을 마련했고 활발한 조례안 발의를 통해 의회 본연의 역할인 입법 활동에도 충실했으며, 예산안 심의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복리 증진을 위한 예산이 효율적으로 편성됐는지를 면밀히 검토했다. 특히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시민의 어려움을 함께하고 열악한 시 재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의원들의 국외 연수비를 자진 반납하며 솔선수범하는 의회로 자리매김해 왔다. 각종 민생현안 해결에도 앞장서왔다. 저를 포함한 시의원 모두의 노력으로 감일지구 입주민들이 요구해 왔던 위례북측도로 방음터널 설치를 이끌어 냈으며, 지난 9월에는 LH와 간담회를 열고 시민들이 미사리 경정공원을 야간에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한 끝에 경정공원 개방시간이 연장되도록 힘썼다. 이밖에도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타 지역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수시로 민생현장을 방문하며 시민과 소통하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신뢰받는 의회로 발돋움하는 초석을 다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 방 의장은 소통과 화합,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의정 활동으로 유명하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정 철학이 있다면.
“처음 의원이 됐을 때부터 시민과의 소통과 신뢰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 왔다. 신뢰받는 정치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의정활동에 주력해 왔으며, 올해 2월에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주는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을 수상하며 공약의 진정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과의 약속을 성실하게 실천해 나갈 것이며 의장으로서 의회의 문턱을 낮추고 소통의 폭을 넓히는 의정활동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나가겠다.”
- 올해 하남시의회가 본격적으로 추진할 사안들과 의정 목표는.
“의장 취임 후 의정 목표를 ‘시민의 뜻을 존중하는 신뢰받는 의회’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협력과 견제의 균형 잡힌 의정 운영’,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의정 운영’, ‘시민의 뜻과 기대에 부응하는 의정 운영’ 3가지 방안을 마련했다. 제8대 의회의 성공은 시민과의 신뢰를 쌓아나갈 때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며, 이는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의정활동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신뢰받는 의정활동을 위해서는 의원 개개인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특히 이번 8대 의회에서는 초선의원이 전체 의원의 과반수를 구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의회의 전문성을 높이고 의원들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했다. 개원 직후 행정사무감사 기법과 예·결산 심사 등을 주제로 전문기관 위탁교육을 실시했고 올해 초에는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과 교육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정책역량 강화를 도모하는 등 끊임없이 공부하는 의회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 우리 시는 최근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3기 신도시 지정에 따른 대책과 지하철 조기개통, 원 도심과 신도시간의 균형발전 등 난제도 산적해 있다. 의회는 시정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소통에 중점을 두고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 나가겠다. 집행부와의 소통을 강화해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는 한편, 견제와 감시의 끈을 늦추지 않고 주요 사업내용을 꼼꼼히 검토하여 잘못된 방향은 바로잡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 나가겠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과정에서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여 시민의 뜻을 존중하는 열린 의정을 구현하겠다.”
- 의장으로서 동료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바쁜 일정에도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성실히 의정활동에 전념해 오신 동료 의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원활한 의회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동료 의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서로 간의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시민의 대표라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의정활동에 매진해 주시길 당부한다. 당리당략을 떠나 하남시의 발전과 시민복리 증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와 타협이라는 가치 아래에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간다면 더욱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의장으로서 의원들이 열심히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의원 여러분도 개개인의 전문성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생산적이고 능률적인 의정활동을 펼쳐 주실 것을 기대하겠다.”
- 하남시민들에게 한마디.
“지난 2010년 정치를 통해 지역사회와 시민 여러분께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시의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늘 시민의 곁에서 함께하며 생활정치 구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제8대 의회에서도 언제나 시민 여러분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초심을 되새겨 발로 뛰며 노력하는 열정적인 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 정부의 신도시 지정으로 우리 시는 중대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 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각종 현안과 사회적 갈등을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 저는 시민 여러분과 늘 소통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고민하며 우리 시가 역동적인 자족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을 이 자리를 빌려 약속드린다. 하남시의 새로운 미래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그려나가고자 한다. 앞으로도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김장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