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1992년생 스포츠 스타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일요신문] 꽃피는 4월, ‘일요신문’이 창간 27주년을 맞이했다. 1980년대부터 대판으로 발행되던 일요신문은 1992년, 타블로이드판으로 재창간하며 다시 태어났다. 스포츠계에서도 ‘일요신문’과 함께 태어난 1992년생 스타들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각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27세인 1992년생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상을 살펴봤다.
대한민국 축구계에는 ‘92세대’라는 말이 있다. 1992년에 태어난 선수들을 일컫는 것이다. 이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특출난 재능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과 기대를 받고 있다.
그 선두에 선 인물은 단연 손흥민이다. 현재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으면서 ‘에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만 26세의 어린 나이지만 벌써 월드컵 2회 출전에 2골을 기록하고 있다. 구자철, 기성용 등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던 ‘런던 세대’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를 이끌어나갈 선수로 우뚝섰다.
소속팀에서의 활약 또한 더 큰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흥민은 레버쿠젠→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단계를 높여 왔다. 토트넘에서는 팬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최근 신축 경기장(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연이어 골을 넣으며 역사에 이름을 새겨 넣기도 했다.
황의조는 동갑내기 손흥민과 함께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세계로 시야를 넓혀도 1992년은 특별한 해다. 손흥민은 어린 시절부터 세계가 주목하던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손흥민과 함께 ‘특급 유망주’로 거론되던 인물은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망), 마르코 베라티(파리생제르망), 마리오 괴체(도르트문트), 코케(AT 마드리드), 필리페 쿠티뉴(바르셀로나) 등이 있다. 일부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지만 많은 선수들이 20대 중반이 된 현재까지도 세계 일류를 다투는 클럽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유망주 그룹의 일원이었던 루카스 모우라,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고 있어 흥미를 끌기도 한다.
이승현은 농구월드컵을 대비하는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빅맨 자원이다. 사진=KBL
국내 최고 빅맨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승현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대학시절이던 2014년을 전후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그는 지난 2019 농구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맹활약했다. 10경기에서 평균 25.6분을 출전,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오는 8월 열리는 본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체조영웅 양학선도 1992년에 태어난 스포츠 스타다. 그는 고교생이던 2010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하며 세계무대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어진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다. 당시 세계무대에서 양학선 혼자만이 구사할 수 있는 기술(양1)을 선보이며 화제가 됐다.
부상으로 2016 리우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는 2020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3월 두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동계종목에선 ‘올림픽 쇼트트랙 전 종목 메달리스트’ 박승희가 있다. 2010 밴쿠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 출전했던 박승희는 500m, 1000m, 1500m, 3000m 계주까지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올림픽 무대를 밟기도 했다. 현재는 현역에서 은퇴하고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최종병기’ 이영호는 e스포츠계 최고 스타다. 1992년생인 그는 14세의 나이로 지난 2006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무대에 발을 들이며 곧장 두각을 나타냈다. 최연소와 관련된 모든 기록을 갈아 치웠고, 참가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차지했다. 과거와 같은 대규모 대회가 사라진 현재까지도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