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치열한 두뇌 싸움을 예고한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사진=KBL
[일요신문] 현대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국내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지략가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섯 차례 우승을 경험한 그와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연세대 선후배 사이. 농구 전문가들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일 양 팀 감독들의 수 싸움도 또 다른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경험 많은 유재학 감독이 좀 더 여유있게 챔프전을 준비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재학 감독의 별명이 ‘만수’ 아닌가. 우승을 많이 해본 감독이라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챔프전이 진행되는 동안 선수들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반면에 유도훈 감독은 처음 맞이하는 챔프전이라 준비 과정에서 더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경험면에서는 유재학 감독이 앞선다고 본다.”
김승현 해설위원도 산전수전 다 겪은 명장, 유재학 감독의 유리함을 거론했다.
“유재학 감독 강점은 상대팀 선수가 잘하는 걸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프로농구 감독들 중 가장 뛰어난 지략가다. 반면에 유도훈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서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경기 외적으로 ‘큰형님’ 스타일을 보인다고 들었다. 선수들이 유도훈 감독을 믿고 경기에 임하는 편인데 끈끈하고 조직력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면에서는 유재학, 유도훈 감독의 성향이 비슷한 편이다.”
점프볼의 손대범 편집장은 양 팀 감독이 보일 전술 대결에 관심을 드높였다.
“두 감독 모두 프로농구에서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영위한 명장들이다. KBL의 ‘어록 제조기’들이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양산해내며 팬들을 즐겁게 만든다. 오랜만에 정상에서 맞붙는 감독들의 지략 대결이 기다려질 정도다. 전력면에서는 현대모비스로 기우는 면이 없지 않지만 두 감독이 이끄는 벤치 대결만큼은 막상막하의 모습을 보일 것이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유재학 감독은 유도훈 감독에게 이런 조언을 남겼다.
“내가 여섯 번 정도 챔프전 해보니까 별 거 아니더라. 편하게 해. 편하게.”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