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더비에선 ‘꿈의 대결’이 성사 가능하다. 예를 들면 ‘스피드 황제’ 스벤 크라머와 ‘쇼트 황제’ 빅토르 안의 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2019년 6월 사상 첫 ‘아이스더비 그랑프리’가 네덜란드 히렌벤에서 개최된다. 아이스더비는 아직 스포츠 팬들에게 생소한 종목이다. 과연 아이스더비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이스더비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스더비 트랙의 길이는 220m다. 선수들은 쇼트트랙(110m)과 스피드스케이팅(400m)의 중간 크기의 트랙에서 열띤 속도전을 펼친다.
쇼트트랙의 묘미는 잦은 곡선 코스 안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눈치싸움’이다. 반면 스피드스케이팅의 매력은 직선 코스에서의 폭발적인 주행에 있다. 아이스더비에선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곡선 주로에서 강한 쇼트트랙 선수들과 직선 주로에서 놀라운 속도를 자랑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의 맞대결 결과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내 일부 빙상계 관계자는 아이스더비를 격투기계에서 펼쳐진 ‘세기의 대결’에 비유했다. 바로 2017년 8월 미국에서 열린 복싱 웰터급 챔피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종합격투기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의 대결이었다.
국내 빙상계 복수 관계자들은 “아이스더비는 ‘빙상계 세기의 대결’이 펼쳐질 무대로 발전할 잠재력을 충분히 내재한 종목”이라면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정상급 선수들이 펼칠 경기의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