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4·15 100주년 제암·고주리학살사건추모제’에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맨 왼쪽)과 서철모 화성시장(가운데), 곽상욱 오산시장(맨 오른쪽)이 희생자 합동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이 자리에서 염태영 시장은 “우리는 일제의 4.15 학살 범죄를 기억하며 많은 시민에게 알리고, 억울한 죽임을 당한 영령들을 기려야 한다”며 “아픔을 함께해야 할 수원시장으로서 너무 늦게 찾아봬 죄송하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제암리의 아픔을 수원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화성시민과 함께 4.15를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염 시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서철모 화성시장에게 “화성시가 진행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 수원시민이 참여하고, 수원시 기념사업에 화성시민이 함께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서철모 시장도 뜻을 같이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앞서 염태영 시장과 서철모 시장은 지난 2월 7일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에서 만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교류 방안을 모색하고, 기념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염태영 시장과 서철모 시장의 만남 이후 수원시와 화성시는 교류·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시 청소년과 시민들은 제암리순국유적지 등 화성시 3·1운동 유적지를 꾸준히 탐방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수원시립합창단과 수원시립교향악단이 3·1운동 유적지인 화성시 수촌교회를 방문해 3·1운동 당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특별 공연을 하기도 했다. 조인연 수촌교회 담임목사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공연에는 염태영 시장도 참석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화성4·15 100주년 제암·고주리학살사건추모제’ 참석자들이 제암·고주리 학살 사건의 아픔을 기억하겠다는 약속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이처럼 3․1운동 당시 격렬한 항쟁지 가운데 하나였던 수원군, 현재의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는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다.
한편, 1919년 3월 1일 수원 방화수류정 등 수원읍내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화성 발안과 우정면, 장안면으로 들불처럼 번졌다. 수원 군민들은 조직적으로 만세운동을 전개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일제는 독립을 갈망하는 주민들을 탄압하며 제암리와 고주리에서 학살 만행을 저질렀다. 1919년 4월 15일 무고한 수원군 백성 30여 명이 일제의 총칼에 희생됐다. ‘제암·고주리학살사건추모제’는 당시 순국한 이들을 추모하는 행사이다.
이날 추모제는 학살 사건 희생자 합동 묘역 참배, 추모시·추모사 낭독, 추모·평화 메시지 작성, 추모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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