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회장은 이어 “이 결정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이 받을 충격과 혼란을 생각하면 그간 그룹을 이끌어왔던 저로서는 참으로 면목 없고 민망한 마음”이라며 “이 결정이 지금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타개해 나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의 동의와 혜량을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임준선 기자
박 전 회장은 또 IMF 외환위기를 비롯한 각종 사건사고를 회고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박 전 회장은 “우리는 IMF를 비롯해 9.11테러, 사스와 메르스,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외부적 시련에 맞서야 했다”며 “이 모든 과정에서 여러분들과 땀 흘렸던 빛나는 순간과 고독한 결정을 해야 했던 불면의 밤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고 했다.
박 전 회장은 마지막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아름다운 비행을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아시아나와 함께 있을 것”이라며 “그 동안 아시아나항공의 한 사람이어서 진심으로 행복했다.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