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정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및 정수장 개량공사’가 완료되면 성남시민의 75%가 지금보다 더 좋은 품질의 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사진은 ‘복정정수장’ 전경. 사진=성남시
[일요신문] 성남시는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복정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및 정수장 개량공사’를 시작했다. 오는 2023년 말 완료를 목표로 국비 296억 원을 포함해 총 1051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31만 4000t/일 규모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고온, 가뭄 등으로 조류가 대량 발생할 때 물에서 나는 흙냄새 등이 제거된다. 오존 처리, 활성탄 처리 시설 등을 설치해 기존 정수 공정으로는 잡기 어려운 냄새까지 잡아내는 등 더 품질 좋은 물을 공급하게 된다. 현재 복정정수장에서는 일일 28만t 규모의 수돗물을 생산·공급하고 있으나 해당 사업 추진 시 그동안 사용을 못한 노후 정수시설 개량공사를 통해 3만 4000t 더 늘어난 31만 4000t 규모가 공급된다.
특히, 수정구 및 중원구 전체와 분당구 분당동, 수내1~3동, 정자동, 정자1~3동, 서현1~2동, 백현동, 금곡동 일부 지역에 고도정수 처리된 물이 공급돼 성남시 전체 인구의 75%에 해당하는 72만여 명이 지금보다 더 좋은 품질의 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추진되는 ‘복정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및 정수장 개량공사’는 이미 한 차례 좌절된 바 있다. 지난 2011년 환경부의 국비 지원 사업에 선정돼 사업비를 국비 70%, 시·도비 30%씩 분담하기로 하면서 추진됐다. 당시 계획대로 사업을 정상 추진하려면 매년 50억 원 정도의 국비가 지원돼야 했다. 하지만 지난 8년간 국비 지원 총액은 50억 원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불규칙하게 지원이 이뤄져 사업 진행이 멈춰졌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1월 실시설계 용역과 심의를 마친 상태에서 중단됐다.
한 차례 좌절된 바 있는 ‘복정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및 정수장 개량공사’는 민선7기 은수미 성남시장의 취임 이후 국비 지원 등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며 사업추진이 정상궤도에 올랐다. 사진은 은수미 시장의 현장방문 모습. 사진=성남시
민선7기 출범 이후 이 사업은 다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직후 기획재정부를 찾아가 설득에 나섰다. 12월 국비 145억 원을 우선 지원받는 성과를 통해 사업 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성남시는 지난해 자체 계약심사제도를 통해 해당 공사비 중 고철처리비 절감, 각종 자재 단가에 조달청 단가를 적용해 조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9억 원의 예산 낭비를 줄이며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성남시는 ‘복정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및 정수장 개량공사’ 추진을 기념해 4월 24일 오전 11시부터 복정정수장에서 시민 등 약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