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일요신문] 경기도교육청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입시보다 중요한 건 인생”이라는 이재정 교육감의 신념답게 미래형 교육을 위한 혁신을 이어간다. 경기도교육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교육정책은 고교학점제, 학교주도형 종합감사, 경기꿈의학교를 꼽을 수 있다.
먼저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학생 중심 교육 과정이다. 자율성이 강조되는 대학의 교과 과정과 유사하다. 무엇보다 경쟁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진로 맞춤형 교육으로 학생성장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이 교육감은 지난 12일 고색고등학교에서 열린 고교학점제 정책 공감 콘서트에서 “지난 5년 교육감을 하면서 획일적 교육 때문에 학생 한 명 한 명 그 대단한 열정과 능력을 길러주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며 “학생의 재능, 꿈, 열정을 찾게 하는 것이 미래교육이며 고교학점제는 그 길로 가는 첫 관문”이라고 했다. 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국과 교육과정국을 통해 학년‧학급에 얽매이지 않고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와 경험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예산, 정책, 교사 인력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교과 과정에 대한 혁신이 고교학점제라면 ‘학교주도형 종합감사’는 종전의 교육청 주도 감사에서 벗어나 학교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자율적으로 고쳐나가는 예방 중심 감사시스템이다. 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강화하는 제도다.
학교에서는 교직원이 함께 자체 감사 계획을 세우고 감사반을 구성해 매뉴얼과 점검표로 사전 점검을 한 후, 1단계 내부감사관의 예방형 감사와 2단계 외부감사관의 책임형 감사를 실시한다. 이후 감사 결과를 함께 공유하고 결과를 이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설명회를 통해 미래지향적 감사 패러다임의 변화, 학교주도형 종합감사 세부 내용, 학교주도형 종합감사 시범 운영 계획을 안내해 현장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학교주도형 종합감사 희망학교를 초‧중‧고 30개 교에 대해 운영하고 내년에는 확대 운영해 미래지향적 감사 시스템을 학교운영에 정착시킬 계획이다.
마지막 도전은 경기도교육청이 전심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경기꿈의학교다. 올해 경기꿈의학교는 2000여 개교를 운영한다. 지난해 1140개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경기꿈의학교는 이재정 교육감의 핵심정책 중 하나다. 2015년 209개를 시작으로 5년 만에 10배나 늘었다.
경기꿈의학교는 마을 교육공동체 사업의 한 축으로, 지역사회가 운영 주체로 참여해 청소년의 꿈이 실현되도록 돕는 ‘학교 밖 학교’다.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도전과 성찰을 통해 자아를 탐색하고 꿈을 실현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는 학생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한 뒤 수강생을 모집해 운영하고 ‘찾아가는 꿈의 학교’는 마을 교육공동체가 계획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학생이 모이며 ‘마중물 꿈의 학교’는 학교와 마을 사이의 다양한 교육공동체 구성원이 만든 동아리 성격의 예비 꿈의 학교다.
고교학점제 콘서트에 참석한 이재정 교육감과 유은혜 교육부장관
최근 경기도교육청은 교보문고, 청춘포럼과 ‘꿈의책방 꿈의학교’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학생들은 여름방학 중 5일 동안 교보문고 사내 강사들과 책의 탄생과 책방의 하루에 대해 배우고, 나만의 꿈의 책방을 홍보하기도 하고 직접 서점을 운영하는 경험을 쌓게 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탐색은 물론 삶에 대한 성찰과 미래에 대한 구상을 도우려는 경기도교육청의 도전과 정책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장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