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
[일요신문] 남양주시가 신도시 못지않게 농촌, 구도심 활성화에 소맷자락을 걷어붙였다. 쇠퇴한 구도심의 도시재생 사업은 물론,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강소농(强小農) 교육까지, 신도시 건설과 더불어 구도심과 농촌까지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양주시 왕숙지구에는 3기 신도시(남양주, 하남, 과천, 계양) 중 가장 많은 6만 6000여 가구가 입주한다. 게다가 GTX B노선, 도로, 경제중심도시, 문화중심도시 등이 계획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남양주시가 사실상 3기 신도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신도시의 화려한 건설 못지않게 중요한 지역이 있다. 바로 구도심과 농촌 지역이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임기 초부터 균형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시정을 통해 계획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남양주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2019 문화적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돼 최대 국비 3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남양주시 화도 마석지역(맷돌모루)의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이다. ‘문화적 도시재생 공모사업’은 지역 내 쇠퇴한 장소를 문화를 통해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올해 총 61개 지역이 응모해 총 19개 지역이 최종 선정됐는데 남양주시 화도 마석지역은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다.
화도 마석지역은 도시 기능의 미비와 인근의 택지개발로 인해 지속적인 쇠퇴를 겪고 있는 구도심으로, 인구가 3년간 20.7%, 사업체 수는 5년간 1.59%가 지속해서 감소했다. 20년 이상 된 건축물 비율을 뜻하는 건축물 노후도도 69.1%로 정주 환경이 상당히 악화돼 지역 재활성화가 시급했다.
남양주시는 국비를 지원받아 2020년 2월까지 지역주민과 함께 마석우리를 재발견하는 문화포털잡지 창간, 로컬아젠다 발굴 프로젝트, 북&아트 아카이빙 페스티벌, 맷돌 컬쳐 노믹스 재생 플랫폼 사업 등을 실시한다. 화도 마석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화도 마석지역뿐만 아니라 뉴딜사업 공모 등을 통해 노후된 구도심을 재생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시 강소농 심화교육
남양주시는 구도심의 재생사업 못지않게 농촌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28~29일에는 교원 가평비전센터에서 강소농 육성을 위한 농가 경영개선 교육을 실시했다. 강소농 육성사업은 일방적인 농가지원 사업이나 교육에서 벗어나 농가가 스스로 경영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는 사업이다.
교육에 참가한 30여 농가는 농가별 비용 절감, 품질 향상, 고객 확대 등을 위한 실천계획서와 실행보고서 작성에 나섰고 자립역량 강화, 소득향상을 위한 구체적 대책도 숙의했다. 남양주시는 지속적인 컨설팅을 통해 농가 소득향상을 독려할 계획이다.
강소농 교육과 함께 농사에 필요한 장비 대여도 진행한다. 남양주시 농업기계은행은 굴삭기, 제초기, 관리기, 탈곡기, 이앙기, 콤바인, 트랙터, 파종기 등 각종 장비를 농가에 빌려주고 있다. 지난달 20일과 21일에는 와부읍 도곡리 실습포장에서 굴삭기, 관리기, 트랙터를 직접 조작해보는 실습교육과 안전교육도 진행했다.
남양주시 농가는 비싼 장비를 사거나 민간에서 대여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한 교육을 통해 조작 방법 미숙에 의한 고장, 안전사고 발생도 저감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농촌이 자립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대외적으로는 신도시로 주목받는 남양주시지만 시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처럼 구도심과 농촌을 세심히 챙기는 남양주시의 정책을 확인할 수 있다. 시민 개개인의 행복과 남양주 전체의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조광한 시장의 목표에 기대가 가는 이유다.
김장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