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최선희 제1부상.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4월 20일 조선중앙통신이 북한 외무성 최선희 제1부상의 발언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 제1부상은 제3차 북미정상회담 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했다는 진정한 징후’를 요구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관련해 “현재 상황 파악부터 제대로 하라는 취지로 비판했다”고 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는 최 제1부상에게 볼턴 보좌관의 블룸버그통신 인터뷰 발언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자 최 제1부상은 “우리는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다.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해야 했다”고 전했다.
4월 17일(미국시간) 볼턴 보좌관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에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real indication)를 (보고싶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최 제1부상은 볼턴 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지금 볼턴의 이 발언은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한 조미 수뇌의 의사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제 딴에 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려다 빗나갔든지 어쨌든 내게는 매력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최 제1부상은 “볼턴의 답변에선 미국 사람들의 발언에서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미국식 재치나 논리도 찾아보기 힘들다. 경고하는데 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사리분별 없이 말하면, 당신네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