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엔필드 코리아 공식 런칭 현장
[일요신문] 바이크 팬들에게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무려 1901년에 탄생해 올해로 벌써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죠. 역사로만 따지면 이 브랜드보다 오래된 바이크 제작사는 몇 군데 안되죠. 일례로 할리데비이슨(1903년) 보다 2살이 더 많습니다. 역사뿐만 아니라 이들의 완성차는 클래식한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마치 1960년대에서 튀어나온 듯한 디자인은 레트로 그 자체입니다.
로얄엔필드 코리아 런칭 현장에 현행 모델들이 전시되어있다
로얄엔필드, 클래식 그 자체
이 브랜드의 이름은 로얄엔필드입니다. 로얄엔필드는 지난 1901년 영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세계 제1,2차 대전을 겪으며 군용 사이드카를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1949년에는 인도 정부에 군용 바이크 공급 계약을 맺으며 인도 현지 투자가 이뤄지며 인도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하지만 일련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얼마 못가 영국 본사가 문을 닫으며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히말라얀, 블릿500, 클래식500 이 전시되어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인도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인도 현지 내수시장에 인기를 얻으며 사업성이 높아지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거점을 인도로 옮기며 사업을 재편하게 됩니다. 이렇게 영국 태생의 인도 브랜드가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워낙 인도 내수시장의 소비가 좋아 오랜 기간 동안 제대로 된 개발 없이 과거의 기술 그대로 이어가며 사골 우려내듯 찍어내던 모델들이 현행 모델에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블릿500이나 클래식500이 딱 여기에 포함되는 모델입니다.
블릿500의 연료탱크
오랜 시간 동안 내수시장만 신경 쓰던 로얄엔필드의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2015년 전후부터 입니다. 두카티 출신의 디자이너인 피에르 테르블랑슈를 영입하며 선보였던 미들급 어드벤처 히말라얀부터 2018년에 새롭게 선보인 650cc 트윈 플랫폼 기반의 인터셉터650이나 콘티넨탈GT650 등의 뉴모델은 등장과 함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2010년 5만 대에서 2018년 85만대로 16배 성장했으며, 현재 인도 내 850개 지점, 전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로 수출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서 도약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로얄엔필드 코리아 출범하다
지난 4월 19일, 20일 양일간 로얄엔필드의 공식 수입 업체인 기흥인터내셔널(대표 이태흥)은 ‘로얄엔필드코리아 그랜드 오픈(Royal Enfield Korea Grand Open, 이하 그랜드 오픈)’ 이벤트를 통해 대한민국 모터바이크 업계에 본격 진출을 알렸습니다.
로얄엔필드 코리아 공식 이벤트에서 발표하는 본사 담당자 비말 섬블리
19일 프레스 론칭 이벤트에서는 국내에 선보일 3종의 모델들을 공개하는 공식 포토세션, 로얄엔필드 본사 담당자와 함께하는 토크 세션 등을 진행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포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날 관심을 받은 것은 국내 시장에 발표된 뉴모델들의 공식 가격입니다.
2019년 판매 모델 공개 전 모습. 장막에 가려져 있다.
고전적인 매력을 강조한 500cc 싱글 모델 블릿500이 555만 원, 클래식500은 595만 원 그리고 레트로한 매력을 강조한 미들클래스 어드벤처 히말라얀이 495만 원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춰 엔트리 시장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현장에서는 500cc 급 바이크가 500만 원이니 배기량 1cc 당 1만 원으로 책정한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써드파티 제품을 더해 본격 어드벤처 느낌을 더한 히말라얀
과거 로얄엔필드가 국내에 유통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소규모 수입사를 통해 알음알음 판매되었는데 아무래도 규모가 갖춰져 있지 않았던 탓해 고가 정책을 유지하며 판매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고질적인 품질 문제와 수입사의 안일한 AS 등이 도마 위에 올랐던 것도 사실입니다. 과거의 문제들에 대해 로얄엔필드 코리아 대표와 로얄엔필드 본사 담당자에게 물으니 입을 맞추어 이야기합니다. 합리적인 가격 적절한 고객 사후관리 그리고 라이더들 위한 고객 이벤트 등 모터바이크 완성차 브랜드로서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말입니다.
로얄엔필드 코리아 플래그십 스토어
로얄엔필드 코리아 플래그십 스토어는 2층 규모로 구성되어 모터사이클 전시장 및 공식 서비스센터가 운영된다. 4월부터 선보이는 3종의 모터사이클을 시작으로 다양한 모델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로얄엔필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로얄엔필드 코리아의 공식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월간 모터바이크 이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