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했다. 한나라당 주도로 대북송금 특검이 추진된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심기가 오랫동안 ‘불편했던’ 탓에 최 대표에겐 이번이 당 대표 당선 이후 DJ와의 첫 만남이 됐다.
당무감사 자료 유출 파문 이후 당내에서조차 위상이 흔들리던 최 대표로선 이번 DJ 방문을 제1당 대표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기회로 여겼을 법하다. 그러나 최 대표의 방문 이전 이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핵심인사들의 열띤 신년인사 경쟁을 경험한 DJ로선 최 대표의 바람과는 ‘다른’ 생각을 떠올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