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선 기자
주행검사에서 싹수 있는 걸음을 보여 필자는 데뷔전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1분 03초 3의 좋은 기록으로 통과했는데, 막판 끝걸음(LF:12.5)이 상당히 좋았다. 체구도 크고 주행자세도 부드러워 어느 정도는 뛰어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기대한 만큼 뛰었다.
좋은 출발을 보이며 2위 그룹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중반에 다소 처지며 중위권으로 밀려났지만, 결승선에서 다시 올라와 3위로 골인했다. 2위를 기록한 스페이드매시와 불과 1마신 차로 상당히 선전했고, 끝걸음(13.3)도 준수한 편이었다. 또한 경주거리가 1000m가 아닌 1300m였다는 점에서 점수를 더 주고 싶다. 데뷔전 치르는 신마에게 1300m는 벅찬 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초반에 2위 그룹을 형성한 후, 종반에 다시 올라왔다는 것은 능력이 좋다는 방증이다. 기본기가 충실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혈통적 기대치는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지만 520㎏대의 좋은 체구를 타고났고, 주행자세도 좋아 6등급은 쉽게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국2]야호스트롱캣(4세·수·15전5/3/3·이태식·박재우 부:포리스트캠프 모:새로운세상)=인기 2위를 기록하고 4위에 그쳐 실망스런 결과로 볼 수 있으나, 제대로 된 경주가 아닌 것으로 분석돼 다음 경주 관심마로 추천한다.
직전 경주에서는 2번 게이트의 이점을 살리며 안토니오 기수가 선행을 나선 끝에 5마신 차의 완승을 거뒀다. 그런데, 이번에는 9번으로 출발지가 불리했다. 또한 부담중량도 2㎏이 늘었고, 기수도 안토니오가 아닌 김덕현이어서 직전보다는 못 뛸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도 4위로 끝났는데, 복기내용은 상당히 좋았다. 출발이 좋지 못해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쳤는데, 막판 결승선 통과시에 상당한 탄력을 보인 것이다. 조금만 서둘렀다면, 조금만 거리가 더 길었다면 무조건 2위 안에 들 수 있는 걸음이었다.
이번 경주를 통해서 필자는 야호스트롱캣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려 한다. 선행을 나서야 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선입이나 추입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레이팅이 79점으로 꽉 차 있다는 게 변수인데, 2군에서는 언제든지 입상할 전력으로 평가된다.
#[서-외2]스피드조이(4세·수·8전3/3/1·최몽주·송문길 부:JIMMY CREED 모:SIMPLY ELEGANT)=앞서 소개한 야호스트롱캣과 비슷한 경우의 마필로, 인기 1위를 기록하고 결과는 3위에 그쳤으나, 제대로 된 경주가 아니라고 보기에 다음 경주에서는 더 좋은 성적이 기대해본다.
이번 경주는 장거리 1800m 첫 도전이었고, 컨디션도 베스트가 아닌 상태로 출전해 인기 1위 치고는 불안 요인을 안고 있었다. 출발은 무난했는데, 최외곽 12번 게이트의 불리함 때문에 시종일관 외곽 질주를 했다.
또한 선행도 아니고 선입도 아닌 어정쩡한 경주로 일관했다. 슈퍼삭스와 심플라이프가 선두에서 레이스를 펼쳤는데, 그 옆에서 외곽경합을 펼친 것이다. 두 마필이 앞에 나서면 바로 뒤 안쪽에 자리 잡는 게 당연한데, 김동수 기수는 그렇지 않았다. 원래 기승술이 뛰어나고, 마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스타일이라 장거리에 특히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기수인데, 이번 경주만큼은 실망 그 자체였다. 마필상태가 좋지 않았고, 장거리 첫 도전에 외곽이다 보니 적응력을 키우는 데 주력한 것이 아닌가 싶다.
스피드조이의 관건은 마필 컨디션으로 본다. 특별한 질병 없이 좋은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경주거리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입상 가능한 전력으로 판단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