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대체 왜 했나”…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공범 지목 의혹을 전면 부정했던 박유천. 사진= 최준필 기자
24일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내고 “더 이상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돼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씨제스 측은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던 중, 어제(23일) 국과수 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소속 아티스트인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 드린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이번 사안의 심각성과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유천은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1)의 ‘마약 공범’ 폭로로 본인이 지목되자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결백을 호소했다. 씨제스에 따르면 이 날은 경찰이 처음으로 박유천 측에 연락해 황 씨가 지목한 공범이 박유천이라고 밝힌 날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출석한 박유천. 사진=고성준 기자
그러나 기자회견에서의 호소와는 달리 경찰은 박유천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어가는 등 빠르게 수사 속도를 냈다. 이 과정에서 박유천과 황 씨가 올해 초까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온 점, 박유천의 동선이나 통화 내역 조사 결과 마약상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돈을 부치고 물건을 받는 등 혐의 입증 근거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3일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당초 이번 주 내에 예정돼 있던 황 씨와의 대질 신문 조사도 취소했다. 굳이 대질 신문을 하지 않아도 박유천의 혐의 입증에 자신이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박유천은 본격적인 마약 수사에 들어가기 전 전신을 제모한 사실이 알려져 대중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이 남아있는 다리털을 뽑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고, 결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하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입니다.
당사는 박유천의 결백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던 중 어제 국과수 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소속 아티스트인 박유천의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입니다.
당사는 더 이상은 박유천과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되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하였습니다.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 드린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입니다.
당사는 이번 사안의 심각성과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립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