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계열사. 출처=SM그룹 홈페이지.
우 회장은 소규모 건설사인 1988년 삼라건설을 세우며 사업을 시작한 뒤 2000년대부터 공격적 인수합병 전략을 추진한 결과 SM그룹을 2018년 5월 기준 재계순위 37위에 올려놓았다.
SM그룹은 2004년 첫 M&A로 진덕산업, 2005년 건전지제조기업 벡셀, 2006년 의류·원단기업 경남모직, 2007년 남선알미늄, 2008년 화학섬유기업 티케이케미칼, 2010년 우방을 품으며 덩치를 급격히 키웠다.
2011년에는 하이패스 1위기업인 하이플러스카드, 신창건설을 사들였고 2013년에는 대한해운을 품에 안았으며 2014년에는 화장품제조기업 동양생명과학, 2016년에는 성우종합건설과 동아건설산업, 한진해운 미주/아주 노선 등을 인수했다. 2017년에는 경남기업, 2018년에는 삼환기업과 ubc울산방송을, 2019년에는 동강시스타를 손에 넣었다. 모두 법정관리와 워크아웃 중인 회사들을 사들인 방식이다.
그동안 정부와의 유착의혹들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대통령 경제사절단 단골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9년 1월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 만남’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우 회장이 규제 일부 완화 등을 주장하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장관을 통해 SM상선으로부터 관련 현황을 듣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친정부기업 이미지를 주고 있는 SM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욕심부릴 만한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SM그룹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대한해운에 이어 국내 굴지의 세계적인 해운사인 한진해운 지분을 인수하면서다. 인수전 당시 현대상선 등이 거론되었지만 결과는 SM그룹의 몫이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수소보국’ 꿈 실현을 위한 교두보였던 한진해운이 ‘삼라만상’을 꿈꾸던 우 회장의 품에 안긴 것. 삼라마이다스(SM)그룹의 삼라는 삼라만상(우주에 있는 온갖 사물과 현상)에서 따온 사명으로 ‘우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SM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대우건설과 현대상선 등의 인수전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지(건설)에서 시작된 SM그룹의 M&A DNA가 바다(해운)를 넘어 하늘(항공)로 퍼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