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도 지역구 쟁탈전에 돌입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처럼 비례대표만으로 다섯 번(제11·12·14·17·20대) 국회의원을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연속 두 번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관례는 사실상 전무하다. 여야 비례대표 의원들도 ‘죽느냐, 사느냐’의 공천 게임에 돌입한 셈이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 박은숙 기자
하지만 10여 명의 비례대표 의원들은 지역구를 못 정하거나, 출마 자체를 고심 중이다. 민주당은 ‘출마 고심파’가 다수다. 김성수 의원을 비롯해 이수혁·이용득·최운열 의원 등이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다만 최 의원 등 일부는 당이 험지 출마를 요청할 경우 수락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비례대표 중 가장 핫한 이철희 의원의 차기 총선 지역구도 관심사다.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도 거론됐던 이 의원은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총선 전략을 진두지휘한다.
한국당은 불출마 3인방(유민봉·이종명·조훈현)을 제외하면, 차기 총선 출마 자체를 고민하는 의원들은 없다. 김성태·김현아·송희경·신보라·전희경·최연혜 의원 등은 최적의 지역구만 찾으면 차기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일부는 험지 출마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에선 이태규·채이배 의원 등이 아직 지역구를 결정하지 못했다. 민주평화당에선 이상돈 의원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주현·장정숙 의원은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정의당 비례대표 4인방은 모두 지역구를 정했다. 김종대 의원은 충북 청주상당, 윤소하 의원은 전남 목표, 이정미 의원은 인천 연수을, 추혜선 의원은 경기 안양동안을 지역을 차기 총선 지역구로 정하고 일찌감치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비례대표 의원의 지역구 정착 여부는 큰 정치인으로 가느냐의 갈림길”이라며 “지역구 벽을 넘지 못한 비례대표가 재기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