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은. 사진=일요신문
오랜만에 노경은과 전화가 연결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너리그 입단을 타진하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귀국한 그는 여전히 부산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근황을 묻자, 노경은은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그대로 운동하고 있다. 강도 높은 훈련을 반복하면서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데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 노경은이 한국으로 돌아온 다음 롯데 측과 접촉이 없었는지의 여부였다. 노경은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미 롯데와의 이야기는 끝난 상황이다. 나 또한 기대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연락을 기다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롯데는 마운드 불안으로 속을 썩고 있다. 믿었던 윤길현과 이인복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불펜은 난조를 거듭하는 중이다. 노경은도 롯데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마음속으로는 롯데가 매일 승리하기를 바란다. 어느 누구보다 롯데를 좋아했고, 롯데가 잘 되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경기를 보면서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그렇다면 노경은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을까.
“다시 그때의(협상 과정)의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계약금 2억 원을 더 올려달라고 말했던 건 그 안에 내 자존심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결과는 아쉽지만 당시의 내 행동을 후회한 적은 없다.”
노경은 계속 몸을 만들면서 ‘때’를 기다리겠다고 말한다. 과연 올 시즌 노경은이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는 있는 걸까.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