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자동차의 엔진룸.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가스공사가 28일 발표한 ‘중장기 수소산업 추진 로드맵’을 보면, 공사는 2030년까지 전국에 수소생산기지 25곳과 수소제조기지 1곳을 건설하기로 했다.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5대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총연장 700㎞ 규모 수소 전용 배관광을 건설하고 수소전용운반차인 튜브트레일러를 500대 도입한다.
인프라 조성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0년에는 수소를 4500원/㎏에 공급받게 된다. 현재는 수소 가격은 지자체 지원 여부와 생산거점과 거리에 따라 편차가 커 시장 가격이 없다.
현재 수소 가격은 관련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울산광역시를 기준으로 8000원/㎏ 수준이다.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전기차 넥쏘를 기준으로 보면(연비 96.2㎢/㎏)으로 100㎞ 운행에 드는 연료비는 8300원 수준이다.
2030년 수소 가격이 4500원/㎏으로 낮아지면 연료비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가스공사가 수소 도매 가격을 4500원/㎏으로 맞추면 국민이 실제 이용하는 수소충전소 수소 소매가격은 제세금·사업자 마진 등을 합쳐 6000원/㎏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넥쏘 100㎞ 운행에 드는 연료비는 8300원에서 6200원으로 25.3% 낮아진다.
2030년 기준 전기차 충전요금이 376원/㎾h로 100㎞를 운행하는데 연료비가 7100원 들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할 때 수소차 연료비가 900원(12.7%) 더 저렴하다.
또 현재 경유차(연료단가 1324원/ℓ)를 100㎞ 운행하는데 드는 연료비 9900원과 비교해도 37.4% 저렴하다. 기후변화·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경유세 인상 등 에너지세 개편이 이뤄지면 경유차와 수소차 연료비 차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기술발전과 규모경제 달성으로 수소 연료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특히 화석연료·전기요금 현실화시 수소차 경제성이 전기차·내연기관차 보다 크게 우수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