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의 수영 장면.
[부산=일요신문] 정동욱 기자 = 따듯한 봄이 오면 사람은 물론 동물들도 계절변화에 대한 피로감으로 무기력증에 빠지기 쉽다.
특히 단 1분여 만에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며 경기승패를 결정짓는 경주마들에겐 경기력과도 직결된다.
그렇다면 말은 겨울동안 움츠렸던 신체가 봄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무엇을 할까. 1100여 마리의 경주마들이 살고 있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봄철 컨디션 관리를 위한 경주마들의 생활꿀팁을 소개했다.
수영은 말이 춘곤증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다양한 근육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실제 경주에서 주로 작용하는 근육 발전을 도와준다. 이는 피로감을 방지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10분가량 말 전용 수영장 2바퀴를 도는 것은 경주로를 한 바퀴 전력 질주하는 것과 맞먹는 운동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심폐기능 강화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어 조교사들이 애용하는 훈련방식이다.
경주마가 런닝머신에서 훈련하는 모습.
다른 종목에서는 볼 수 없는 경주마만의 특별한 훈련도 있다. 바로 트레드밀(러닝머신)이다. 경주마의 숙식처인 마사동에 가면 사람이 이용하는 러닝머신의 10배 크기의 경주마 전용 러닝머신이 있다.
기수가 타지 않아 경주마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체력에 따라 운동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트레드밀은 체중감량이 필요한 말들에게 유용하다.
마사지는 경주마의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 능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사람처럼 근육을 쓰다듬고, 누르고, 주무르는 동작들이 반복된다.
한국마사회 부경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는 이민현 수의사(남, 38)는 “마사지를 받는 말들은 사람처럼 꾸벅꾸벅 졸거나 눈을 지그시 감고 기분 좋은 소리를 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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