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사건이 있었던 이날, 화장품 브랜드 JM솔루션이 버닝썬에서 행사를 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JM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JM솔루션은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일반적으로 화장품 회사에서는 다양한 홍보 채널을 통해 브랜드 론칭 및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당 장소(버닝썬)에서 진행된 행사 역시 브랜드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을 뿐 그날 논란이 되고 있는 모든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아무개 지피클럽(JM솔루션 운영법인) 대표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JM타운이라는 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JM솔루션은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올해 1월 설립된 JM타운은 김 대표와 승리가 공동대표를 맡았다가 지난 2월 승리는 JM타운 대표에서 사임했다.
승리의 뒤를 이은 JM타운 대표는 다름 아닌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였다.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기도 한 유인석 전 대표는 승리의 사업파트너로 성매매알선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JM솔루션은 “다양한 업체로부터 여러 사업 제안을 받았고, 승리 측과 ‘승츠비(seungtsby)’의 상표권을 활용한 사업에 협의하며 지난 1월 JM타운이 설립됐다”며 “하지만 사업 방향이 맞지 않아 승리와 관련한 여러 논란을 기점으로 사업이 완전히 무산됐고, 지난 2월 폐업 처리가 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JM솔루션 매장. 사진=지피클럽 홈페이지
특별한 불법 행위가 포착된 건 아니지만 증권가에서는 JM솔루션과 관련한 각종 논란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JM솔루션 운영법인 지피클럽이 올해 상반기 코스닥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피클럽은 지난해 골드만삭스로부터 7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지피클럽은 2003년 9월 설립된 회사로 초창기에는 게임 제품 도·소매 사업을 영위했다. 지피클럽은 테크노마트에서 사업을 하다가 2006년 나진상가로 옮겼고, 2017년 3월 마포구 도화동으로 다시 사무실을 옮겼다.
평범한(?) 게임 유통 업체였던 지피클럽은 2010년대 들어 변화를 맞이했다. 지피클럽은 2013년부터 화장품 유통 사업을 시작했고, 2016년에는 JM I&C라는 법인을 설립해 JM솔루션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다.
JM솔루션의 성공에 힘입어 2014년 150억 원 수준이었던 지피클럽의 매출(JM I&C 포함)은 2017년 약 1200억 원으로 늘었다. 2018년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JM솔루션은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2017년 한국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삼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등 10여개 국가에 진출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런 지피클럽의 코스닥 상장 소식에 증권가가 주목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지피클럽에 750억 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5%를 매입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골드만삭스는 지피클럽의 기업 가치를 무려 1조 5000억 원으로 추산한 것이다. 이에 지피클럽이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6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증권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6조 원이 넘으면 당장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은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이처럼 지피클럽이 IPO 대어로 꼽히는 만큼 증권가에서도 버닝썬 논란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피클럽 관계자는 ‘일요신문’과의 통화에서 “주관사와 관련 이슈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우리가 도의상 잘못을 한 게 없고, 그냥 이슈에 휘말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상장을 하는 데 있어 판단을 내리는 기관도 아니고 판단을 내린다고 해서 상장이 되는 것도 아니다. 기존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올해 IPO 대어’ SK매직, 호반건설…교보생명은 FI 분쟁으로 앞날 장담 못해 올해 IPO 대어로는 지피클럽과 함께 SK매직, 호반건설 등이 꼽힌다. 또 다른 대어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 이랜드리테일, 바디프랜드 등은 현재 IPO 계획이 무산된 상태다. SK매직은 2017년 매출 5749억 원에서 2018년 6591억 원으로 상승하는 등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SK매직의) 렌탈 계정은 2016년 97만, 2017년 126만, 2018년 154만에 이어 올해 180만 계정을 목표로 하고 있고, 광고비 집행 효율화로 이익기여도를 제고할 것”이라며 “가전 점유율은 고른 분포로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꼽히는 등 그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 왔다. 호반건설의 기업가치가 3조 원이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지난해 분양수익이 줄은 탓에 호반건설의 매출은 2017년 2조 6159억 원에서 2018년 1조 6062억 원으로 하락했다. 이밖에 교보생명도 IPO 대어로 언급되지만 최근 재무적투자자(FI)와의 분쟁으로 인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FI들은 2012년 주당 24만 5000원에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했는데,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의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게 주당 40만 9000원에 되팔 수 있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결국 교보생명의 IPO는 아직까지도 이뤄지지 않았고, FI들과 신 회장은 중재심판을 신청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박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