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일요신문
[일요신문] 류현진(32·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달성한 날에는 여러가지 의미 있는 일들이 벌어졌다. 그중 가장 화제를 모았던 장면은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직접 류현진의 완봉승을 지켜봤다는 사실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일 LA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투어 공연을 마쳤다. 슈가는 휴식일을 이용해 류현진의 경기를 보러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다가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의 완봉승을 현장에서 지켜봤고, 경기 후 두 사람이 만난 사진과 영상들이 소개되면서 방탄소년단 팬들은 물론 메이저리그 팬들한테도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슈가가 류현진의 경기를 보기 위해선 야구장 티켓이 필요했다. 그때 슈가 측에서는 한때 류현진의 통역을 맡았던 마틴 김에게 연락을 취했고, 마틴 김은 류현진이 속해 있는 대형 에이전트사 보라스 코퍼레이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대표이자 메이저리그 거물 에이전트로 알려진 스캇 보라스는 이 소식을 듣고 선뜻 다저스타디움에 있는 자신의 좌석을 내줬다고 한다.
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에 의하면 스캇 보라스는 처음에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그러다 슈가가 다저스타디움에 나타난 사실이 다저스 SNS를 통해 알려지고, 방탄소년단 전 세계 팬들이 뜨거운 반응을 나타내자 스캇 보라스도 그제야 슈가,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실감했다는 것. 스캇 보라스는 경기 후 슈가와 따로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스캇 보라스가 야구 선수 아닌 연예인과 사진을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기자에게 두 사람이 찍은 사진을 보낸 후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스캇 보라스도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깜짝 놀랐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미국에서도 이토록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지 미처 몰랐던 것이다. 마침 류현진도 완봉승을 거두는 바람에 류현진과 슈가의 만남이 더 큰 화제를 모았고 이 모든 걸 현장에서 지켜본 스캇 보라스도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획득하는 류현진의 괴물급 활약이 만족스러울 수밖에 없는 스캇 보라스. 그에게 8일 경험한 다저스타디움은 잊지 못할 경기로 남을 것만 같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