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베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살포드 시티의 승격을 기념하는 글을 남겼다. 사진=데이비드 베컴 인스타그램 캡처
[일요신문]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개리 네빌, 필립 네빌, 니키 버트.
이른바 ‘클래스 오브 92’라고 불리는 축구 스타인 이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점 외에도 잉글랜드 하부리그 소속 ‘살포드 시티’ 공동 구단주로 재직하고 있다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이끄는 살포드 시티는 최근 경기에서 승리하며 잉글리시 풋볼리그(EFL) 편입을 확정지었다. 불과 5년전 8부리그에서 소속이던 이들은 그사이 4회의 승격을 거듭, 다음 시즌을 4부리그에서 시작하게 됐다.
지난 2014년 베컴을 제외한 클래스 오브 92 멤버들은 프리미어 리그 디비전 노스(8부리그) 소속의 살포드 시티 인수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싱가포르 출신 재벌 피터 림도 지분 인수에 참여했다. 이들은 인수와 함께 “15년 내 챔피언십(2부리그) 참가가 목표”라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이후 2019년 1월에는 베컴까지 구단주로 참여하게 됐다.
거듭된 승격 끝에 2018-2019 시즌 내셔널 리그(5부리그)에 참가한 이들은 24개 팀 중 3위를 차지했다. 이후 플레이오프를 거쳤고 그 결과 상위리그 승격을 이루게 됐다.
살포드의 EFL 편입은 구단 역사상 최초이자 명실상부한 프로 리그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잉글랜드에서는 통상적으로 최상위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해 챔피언십(2부리그), 리그 원(3부리그), 리그 투(4부리그)까지를 프로리그로 분류한다. 그 이하 내셔널리그부터는 준프로리그다. 더욱 하위로 내려가면 아마추어리그도 존재한다. 잉글랜드 리그 시스템은 최상위부터 최하위까지 24계단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동 구단주인 클래스 오프 92 멤버들도 이들의 승격을 축하하고 나섰다. 축구계 슈퍼스타 베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올라간다”며 “좋은 퍼포먼스였고 우리 팀, 선수들,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날”이라며 이날을 기념했다. 공동 구단주로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개리 네빌은 “모든 스태프, 선수들, 팬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다.
한편 공동구단주 중 한 명인 피터 림은 ‘버닝썬 논란’으로 국내에 파문을 일으킨 보이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와의 친분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피터 림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 발렌시아의 구단주이기도 하면서 클래스 오브 92 멤버들과 맨체스터에서 호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살포드 시티의 경우 클래스 오브 92 멤버 6인이 10%의 지분을 각각 나눠가졌으며 나머지 40%를 피터 림이 보유하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