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L
[일요신문] ‘하킬 오닐’ 하승진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하승진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 은퇴를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2004년 NBA 드래프트에 지원한지 15년, 2008 KBL 드래프트 지원 11년만이다.
그는 5월 FA 1차 협상기간에 대해 “어느 때보다 가장 길게 느껴졌다”며 “팀에서는 재계약 의사가 없으니 자유계약 시장으로 나가보라고 힘들게 얘기를 꺼내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아쉽지만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6번으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 지명돼 NBA 무대를 밟은 최초의 한국인이다. 약 2시즌간의 활약 이후 한국 무대로 복귀, 2008년 KBL 드래프트에서는 KCC로부터 1라운드 1번으로 지명을 받았다.
이후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면 KCC에서만 활약을 이어갔고 2009년 신인상, 2011년 플레이오프 MVP 등을 수상했다. 신인 시즌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키 221cm의 거구인 탓에 이따금씩 입는 부상이 문제로 지적됐지만 건강 이슈만 없다면 ‘건승진(건강한 하승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는 KBL 무대에서 위협적인 빅맨으로 활약했다.
그의 KBL 통산 성적을 살펴보면 KCC 소속으로 정규리그 9시즌 동안 활약하며 347경기에 출장, 경기당 평균 25분 20초를 소화하며 11.6 득점, 8.6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선 통산 4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7분 7초 출장, 12.8 득점 9.5 리바운드를 적립했다. 챔피언 결정전에는 4회 출전해 21경기에 나서 12.4 득점, 8.0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던 2010-2011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경기당 평균 16.1 득점, 10.7 리바운드로 평균 더블더블 기록을 남겼다. 이어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6.9 득점 9.2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개인통산 두 번째 우승을 경험했다.
한편 포틀랜드 소속으로 2시즌간 활약했던 NBA 시절에는 통산 46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6.9분을 소화, 1.5 득점, 1.5 리바운드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는 약 14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대한민국 국적 선수로선 유일한 NBA 출전 기록으로 남아있다.
김상래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