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이 올해 신규정책인 ‘맞춤형학습지원학급’을 운영키로 한 가운데 중복 논란과 함께 실효성에 의문이 따르고 있다.
일선 학교 ‘실효성 떨어진다’ 지적
[일요신문=전주] 전광훈 기자 = 전라북도교육청이 올해 도내 초등학교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시행키로 한 ‘맞춤형학습지원학급’운영 사업이 중복 논란과 함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맞춤형학습지원학급’은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 맞춤형 학습활동을 지원해 기초학력 향상에 중점을 둔 신규 정책이다.
전북교육청은 이번 사업에 앞서‘맞춤형학습지원학교(특별교부금 11억 원· 자체예산 11억원)와 초등2학년 첫걸음 지원학교(10억7800만 원)’등을 시행중에 있으나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여기에 애초 200학급을 선정하기로 하고 예산 2억 원을 책정한 전북교육청은 최종 3학급이 초과된 203을 선정, ‘졸속 행정’이란 눈총을 사고 있다.
수요조사 과정에서도 미비점이 드러났다. 전북교육청이 시행한 사전 수요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한 달이란 짧은 기간 조사를 시행한 뒤 11~12월 예산을 편성·반영했다. 또한, 작년 하반기 사전신청과 올해 4월 신규신청 등 두차례 신청을 받아 203개의 학급을 선정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일선학교에 하달된 ‘2019 맞춤형학습지원학급 운영 사전 안내문’을 보면 단 한차례 올해 2~4월초까지로 명시돼 있었다.
일선 학교에서도 사업을 크게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초등학교 한 관계자는 “배움으로부터 소외되는 학생이 없는 따뜻한 교실을 만들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실제 이뤄지는 수업은 한글 쓰기나 수학 셈법이 전부다”라며 “특히 전북교육청이 큰 틀에서 지원내용을 정해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실효성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긴 힘든 것이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안내문에 ‘시범 운영 예정‘이란 내용이 표기돼 있는 탓에 형식적으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는 여지도 농후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필요에 따라 학습더딤 원인 진담검사 및 지능 심리검사 지원을 통해 실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맞춤형학습지원학급‘ 운영을 통해 학습의욕을 고취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게 전북교육청의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북교육청이 그간 추진해 온 기본학력신장 프로그램과 이번 신규 정책에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짜맞추기 식‘ 교육이 아닌 실효성 있는 교육정책을 수립하는데 전북교육청의 보다 준비성 있는 정책수립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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