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 코드. 왼쪽부터 소정, 주니, 애슐리. 사진=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들 본래의 컬러로 돌아간 신곡 ‘FEEDBACK(너의 대답은)’을 두고 레이디스 코드는 “펑키 장인의 귀환”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앞서 ‘나쁜여자’ ‘예뻐 예뻐’ ‘KISS KISS’등에서 보여줬던 레이디스 코드만의 레트로 감성을 재해석한 ‘뉴트로 펑크’ 장르의 이번 신곡의 콘셉트는 발랄함과 당당함, 그리고 ‘걸크러시’다.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일요신문’과 만난 레이디스 코드 멤버들(애슐리, 소정, 주니)은 이번 컴백에 대해 “이래야 레이디스 코드지, 이제야 맞는 옷을 입었네, 이런 피드백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3인조 재편 이후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콘셉트를 강조해 오다가 다시 밝고 활기찬 이전의 모습을 되찾은 만큼, 대중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하는 레이디스 코드와의 일문일답.
2년 7개월 만의 ‘완전체 컴백’이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들 것 같은데.
“너무 설레고, 기대도 많이 됐다. 특히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이제까지 준비했던 것들 중에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것 같다. 빨리 무대 위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 뿐이다.” (애슐리)
“이번 컴백은 밝은 노래로 나왔다는 게 저희에게 있어 가장 좋은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자신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이게 바로 레이디스 코드지’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장르로 컴백했으니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소정)
‘레이디스 코드’ 애슐리. 사진=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그 전후로 자신이 많이 변화했다고 느끼는 지점이 있는지.
“처음에 무대에 설 때는 긴장도 많이 하고, (나를 찍는) 카메라를 찾는 것도 힘들어서 제가 뭘 하고 내려왔는지 기억도 안 나고 그랬다. 반면에 지금은 정말 여유롭게 무대에서 다 보여주고, 제가 잘 할 수 있고 보여주고 싶은 걸 다 보여줄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주니)
이번 콘셉트에서 주니가 단발로 이미지를 변신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사실은 ‘저스티스’ 캐스팅이 되기 전에 잘랐는데 자르고 나니 긴 머리보다 짧은 머리가 더 분위기가 살아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사님께서도 이번에는 숏컷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셔서 큰 맘 먹고 도전하게 됐다. 저도 마음에 들고 주변에서도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머리를 잘 자른 것 같다. (웃음)” (주니)
다른 멤버들의 변신 포인트는 어떤가.
“저는 건강미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제까지 활동하면서 밝은 컬러의 헤어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펑키하고 밝은 노래로 돌아오게 됐으니 핑크 헤어를 하고 싶다고 제가 먼저 제안했다. 다행히 괜찮다고 하셔서 탈색하고 핑크 컬러로 물들여 봤다. 건강미를 위해 별도로 PT를 받고 태닝도 했다.” (애슐리)
‘레이디스 코드’ 소정. 사진=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는 이번 앨범에서 걸크러시를 맡고 있다. (웃음) 뮤직비디오나 콘셉트 포토를 보시면 제 모습이 ‘누나가 집에 데려다 줄게!’ ‘집이 어디야!’ 하는 느낌이지 않나. 멋있는 언니처럼 보이고 싶다.” (소정)
이번 활동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옛날 레이디스 코드의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되기를 바란다. 펑키, 레트로, 발랄함, 당당함 같은 이미지들이 레이디스 코드를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올랐으면 좋겠다.” (애슐리)
“이래야 레이디스 코드지, 역시 레이디스 코드가 맞는 옷을 입었다, 이런 피드백을 받고 싶다.” (소정)
목표를 이뤘을 경우 별도의 공약을 정해놓은 것은 없나.
“음악방송 1위를 한다면 뭐든지 할 수 있지 않겠나. 사실 그러면 공약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다. (웃음) 한편으로 팬 분들 사이에서 콘서트 요청이 굉장히 많은데, 저희가 아직 콘서트를 못 해 봤다. 콘서트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고, 유닛 무대 이런 것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소정)
‘레이디스 코드’ 주니. 사진=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로서 활동 외에 예능에도 욕심이 있을 것 같은데.
“인터뷰에서 꾸준히 말씀 드리는 건데 ‘정글의 법칙’에 꼭 한 번 출연해 보고 싶다. 아버지가 저를 데리고 산이나 바다를 많이 가셔서 야영이나 캠핑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고 잘 융화될 자신이 있다. 꾸준히 이렇게 얘기하고 있으니 한 번 쯤은 (정글의 법칙 측에서) 연락을 주시지 않을까…” (주니)
레이디스 코드는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기로 유명하다. 팬들에게서 가장 감동을 받을 때는?
“언니들은 브이라이브를 자주 하는데 저는 혼자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잘 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컴백하면서 종종 브이라이브를 했는데 팬 분들이 그걸 보시고 많이 놀라셨다고 했다. 댓글에 ‘주니야, 하루에 3초, 5초라도 좋으니까 매일 브이라이브를 켜줬으면 좋겠어’ 라고 말해주신 게 너무 뭉클하게 다가왔다. 팬 분들은 그 짧은 1, 2분 동안 나오는 저를 궁금해 하시고, 소통하고 싶어 하셨는데 제가 그걸 너무 크게만 생각했던 게 아닌가. 팬 분들의 마음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주니)
“매일 라디오를 하다 보니 가끔 출퇴근을 보러 오시는 팬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자주 오시는 오빠 팬이 있다. 그 분이 제가 퇴근할 때마다 ‘오늘도 예뻐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멘트를 항상 하신다. 잠깐 5분 얼굴을 보기 위해 멀리 서초까지 오셔서 매일 멘트를 해주시는 게 항상 감사하고 감동이다.” (애슐리)
“편지를 받는 걸 좋아해서 항상 꼼꼼히 읽는 편인데 ‘소정아, 넌 나에게 최고의 아티스트야. 네가 어느 길을 가든지 나는 널 평생 응원할 거야’ 하는 언니 팬들이 많다. 그런 편지를 받을 때마다 ‘아, 이러니까 음악하지. 이러니까 레이디스 코드를 하는 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따로 편지를 모아두는 통이 있는데 힘든 날에는 편지를 꺼내서 읽으면 힘이 많이 된다.” (소정)
이번 활동을 통해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많이 그리워 해주셨던 레이디스 코드의 옛날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께 저희의 에너지를 전달하는 게 저희의 이번 활동 목표다. 옛날에 많이 느끼셨던 신나고, 당당하고, 발랄한 이미지에 걸크러시를 가미해 ‘이 언니들 멋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 이제까지의 활동 중에서 제일 재밌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행보를 꼭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