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개최된 양평공사 혁신보고대회에서 직원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양평=일요신문] 김현술 기자 = 최근 양평공사 사태와 관련해 한 군민이 “설문조사를 통한 군민의 의견을 직접 물어 혁신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제안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군민 명득성(양평읍, 63)씨는 16일 양평군과 양평군의회, 시민단체, 언론사에 보낸 양평공사의 혁신 건에 대한 군민 제안서에서 먼저 “작금의 양평 시민사회단체들의 범 군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공사에 대하여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에 대하여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명씨는 하지만 “시민사회의 범 군민 대책위원회를 통하여 그 대책안을 내는 것에 대하여 우리 모두가 열번 백번 찬성한다지만 대다수의 양평군민이 원하는 수위만큼의 혁산안의 도출과정이 쉽지는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공사 임직원의 희생과 양보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어느 시민단체 누가 자신의 일도 아닌데 직접적으로 공사 직원들의 눈총을 받아가며 인원감축 등의 강도 높은 대안제시까지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명씨는 양평공사와 시민단체, 양평군청, 의회에 해결책의 하나로 군민 설문조사를 할 것을 제안했다.
명씨는 “지난 4월 2일 언급한 바 있지만 공사의 혁신에 대하여 군민들에게 직접 묻는 것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토록 하여 혁신안의 쟁점인 기구축소 및 인원감축, 임직원의 연봉조정 등 구체적으로 적시토록 하고 응답을 받아 그 집계된 군민의 뜻을 토대로 협의절차에 임하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문조사’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명씨는 이어 “극한 대척상황에서 보다 민주적이고 대중적 방식이라 생각되어 제안드려 본다”면서, “더불어 공사 임직원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 “전임 양평군수, 공사 직원들 응어리부터 풀어준 다음 정치활동 하라”
명씨는 전임 양평군수에게도 쓴 소리를 이어 갔다.
명씨는 “말 한마디로 천 냥 빛도 갚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혁신에 앞서 양평공사가 현재의 지경에 이르도록 한 당사자격인 전 양평군수의 공사 직원들에 대한 미안한 점의 응어리부터 풀어주는 제스처부터가 순서의 시작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사의 직원들은 가족의 생존권을 놓고 밤잠을 설치는데 전 군수께서는 자신의 야욕을 위한 정치적 현장만을 관리하고 있다라고 한다면 그 무책임에 대한 배신감마저 들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서운함의 분출이 역으로 현 양평군청 지도부를 향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명씨는 또한 “지난 5월 3일 양평공사 혁신결의 보고대회에서 공사임직원의 ‘공사 경영진이나 직원보다는 양평군청이 더 큰 책임을 갖고 있다’라고 한말 또한 같은 맥락에서 나온 말이라고 보여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군수께서는 지난 행정부를 대표하여 공사직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는 것으로 건조해진 직원들의 마음이 다소나마 열리도록 하고 지역의 정치활동도 하였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양평공사는 지난 3일 본사 대강당에서 혁신결의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대회에서 10여년간 인사비리, 채용비리, 납품비리, 분식회계에 이어 경영손실이 503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공사는 또 자본잠식률이 높아 공사가 해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재기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200억원(현금 50억, 현물150억)의 출자가 필요하다고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면서 양평공사의 진로를 양평군과 양평군의회, 범군민대책위 등 3자협의회의 논의에 따른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양평경실련과 양평시민포럼, 양평군 노조연대, 우리지역연구소 등 지역 시민단체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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