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IOC 위원으로 추천받은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사진=박은숙 기자
[일요신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을 IOC 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5월 23일 IOC 집행위원회는 이 회장을 포함한 국제 스포츠 인사 10명을 신규 IOC 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IOC는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제134차 IOC 총회’에서 투표를 거쳐 신임 위원을 선출한다. 이 회장의 IOC 입성은 총회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집행위원회 추천을 받은 IOC 위원 후보가 총회 투표에서 낙선한 경우는 거의 없다. 체육계에서 “이 회장의 IOC 위원 선임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이유다.
이 회장이 IOC에 입성할 경우, 한국인 IOC 위원은 총 2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IOC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은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유승민 선수위원이 유일하다.
한국 체육계 일각에선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을 ‘논란의 인물’로 평가한다. 이 회장이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까닭이다.
이 회장은 대한수영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되던 당시 연맹 수장직을 맡았던 인물이다. 수영연맹은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던 박태환의 포상금 5000만 원을 미지급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여기에 연맹 임원들의 비리가 연이어 적발됐다. 결국 2016년 3월 대한수영연맹은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됐고, 이 회장은 수영연맹 회장직을 내려놨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회장은 화려하게 체육계로 복귀했다. 수영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된 지 7개월 만에 대한체육회 수장 자리를 꿰찬 것이다. 대한체육회장 선거 과정에서 이 회장은 ‘선거인 명부를 조작했다’, ‘체육계 요직에 측근을 배치했다’는 의혹 중심에 섰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이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2018년 2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와 한국체대 전명규 교수를 만난 자리에서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를 돌아오게 해주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조재범 코치는 심석희를 폭행해 국가대표 코치직에서 물러난 상황이었다. 이뿐 아니었다. ‘평창 올림픽 자원봉사자에게 막말을 했다’는 갑질 의혹 중심에도 이 회장이 있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