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후 “노무현의 꿈과 비전을 위해 이제는 떠나보내야 할 듯하다”라고 말했다. 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출처=박원순 페이스북)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된 추도식에 참석한 후 돌아와 올린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원순 시장은 “당신께서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김경수 지사의 말처럼 이제는 대통령님을 떠나 보내드려야 할 듯합니다”라며 “진보·보수를 넘어 통합을 이야기했던 노무현의 꿈과 비전을 위해 이제는 그래야 할 듯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께서 말씀하신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은 저에겐 시민이 주인인 서울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 일념 하나로 지난 8년이란 시간 동안 서울을 각자도생의 시대를 넘어 사회적 우정으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도시로 만들어왔습니다”라며 “거대한 자본과 소수의 기득권에 이끌리는 거인의 도시가 아닌 평범한 시민들의 힘으로 역사가 쓰여지는 시민의 도시로 만들어왔습니다”고 자평했다.
또한 “평범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라와 정치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당신의 생각은 민주주의 서울이라는 ‘제도’로, 청년 정부라는 ‘도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라며 “살아생전 기울였던 당신의 ‘기록에 대한 집념’은 서울기록원으로 피어났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안 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보고 그래서 하루하루가 좀 신명 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을 꿈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록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시장은 “30년 전 민의의 전당에서 새내기 정치인 노무현이 소망했던 세상은 이제 남은 우리들이 이어가겠습니다”라며 “세상을 바꾸는 것은 위대한 영웅이 아닌 평범한 이들이라는 당신의 믿음을 새로운 노무현들이 완성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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