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일요신문
[일요신문] 북한이 자유한국당을 극단적 논조로 비판했다.
5월 25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통일선전국이 ‘적폐의 본산 자한당의 추악한 정체를 만천하에 폭로한다’는 제목으로 고발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통일선전국은 “부패와 탐욕, 온각 적폐가 구더기처럼 서식하고 있는 쓰레기당이 민생이란 말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돼지 주둥이에 연지바르는 격이 아닐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발표했다. 고발장의 타겟은 자유한국이당이었다. 통일선전국 고발장은 ‘박근혜 정부의 통합진보당 해산’에도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통일선전국은 고발장을 통해 “남조선보수의 ‘적통’을 자처하는 자한당의 내력을 파내려가면, 외부로부터 이식된 파쑈독재의 썩은 즙을 걸탐스럽게 빨면서 진보와 민주의 원수로 자라난 보수의 정체성이 극명하게 드러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파쑈’는 국수·반공주의를 일컫는 파시즘의 북한식 표현이다.
이어 통일선전국은 “진보·민주세력을 기어코 물어뜯고야 말려는 파쑈적 기질은 도태된 것이 아니라 더욱 극악해졌다. 박근혜 역도 시기에는 합법적 정당인 통합진보당을 종북세력으로 몰아 강제해산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생존권을 요구하는 평범한 시위자들에게까지 폭압의 칼을 휘두르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비판 수위를 올렸다.
북한 통일선전국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통일전선국은 “황교안이야말로 ‘도로박근혜당’, ‘박근혜공범당’의 주범이며, 적폐청산의 첫째가는 대상이다. 황교안을 비롯한 역적당것들은 발길이 닿는 곳곳마다에서 ‘경제가 파탄위기에 몰렸다’고 고아댔다. 그러나 남조선 경제가 망가지고 민생이 도탄에 빠진 것은 전적으로 보수패당의 집권기간 이명박-박근혜 역도가 저지른 반인민적 악정의 산물이고, 후과이며 비참한 결과”라고 황 대표를 비판했다.
통일선전국은 고발장 말미에 “황교안을 비롯한 자한당 패거리들이 제아무리 민생과 안보를 떠들어도 파쑈의 본당, 사대매국과 동족대결 미치광이 무리, 적폐의 본산으로서 저들의 추악한 정체를 결코 가릴 수 없다. 역적 패당은 민생과 안보를 내걸고 제 아무리 살구멍을 열어보려고 발악해도 민심의 거센 항거와 준엄한 심판을 받고 멸망의 구렁텅이에 처박히고야 말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은 자유한국당을 ‘파시즘 독재 정당’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북한이 ‘독재’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특정 정당을 비판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가장 잘 알려진 ‘독재국가’ 중 하나인 까닭이다.
한편 2019년 5월 북한은 UN인권이사회의 인권 개선 권고안을 거부했다. UN인권이사회 인권 개선 권고안엔 ‘정치범수용소 폐지’ 등 262개 항목이 포함돼 있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