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선. 사진 출처 =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 홈페이지
곧 경찰이 출동했고 한지선은 파출소로 연행됐다. 그의 주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신을 연행한 경찰관의 뺨을 수차례 때리는 것은 기본, 다른 경찰관의 팔을 물고 다리를 걷어찼다. 결국 한지선은 폭행 혐의에 공무집행방해 혐의까지 추가됐다. 한지선은 결국 벌금 500만 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5년차 배우로 JTBC 드라마 ‘맨투맨’과 KBS 드라마 ‘흑기사’에 출연했으며 현재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에 출연 중인 한지선은 결국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정확한 내부 사정까진 모르겠지만 아마 소속사나 매니저 등은 한지선 씨의 주사를 이미 알고 조심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어느 정도 주사가 심한 사람은 주변에서도 알게 되니까요. 소속사에선 그런 부분도 챙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한지선 씨의 경우엔 신인이라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신인들이 소속사 관계자 앞에선 조심하다 보니 회사에선 모르는 거죠. 지인들 앞에선 주사 부리고 회사에선 술을 못 마신다고 하는데 어떻게 알겠어요. 예상외로 연예인의 주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연예 기획사가 많습니다.“
한 중견 연예 기획사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서 한 신인 여자 연예인 얘기를 들려줬다. 그가 과거 함께 일했던 한 신인 여자 연예인 A가 한 지상파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불거진 일이다. 신인으로 계약해 워밍업 차원에서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얼마 뒤 담당 PD가 사무실로 찾아온 것. 유부남인 그는 “A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아 고민스럽다. 나는 가정이 있으니 다른 좋은 남자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런데 A는 담당 PD가 왜 그런 얘길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알고 보니 A의 주사 때문이었다. A는 술에 취하면 옆자리 사람에게 기대곤 하는데 옆에 남성이 앉았을 경우 거의 안기다 싶을 정도로 기댄다. 담당 PD는 그런 A의 모습에 오해를 한 것. 정작 A는 본인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기억조차 없었다. 얘기를 들려준 중견 연예 기획사 대표는 “행여 A의 행동을 오해한 남성이 모텔이라도 같이 가려고 했다면 자칫 성폭행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며 “A가 평소엔 참 괜찮은 친구라 잘 키워보려고 했는데 비슷한 일이 몇 번 더 벌어지면서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갑질’이 주사인 연예인도 있었다. 또 다른 연예 관계자는 한 중소 연예 기획사 대표의 얘기를 들려줬다. 그는 지인 소개로 신인 여자 연예인 B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출중한 외모에 연기력도 좋은 B는 돈 많은 집의 딸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B와 계약을 맺은 며칠 뒤 B의 모친이 회사에 방문해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정도라고 한다. B는 신인임에도 고급 차량을 지급받았는데 그 차량 역시 B의 모친이 회사에 기증한 것이었다. 물론 딸이 쓰는 것으로 용도를 제한했지만. 문제는 주사였다. 연예 관계자가 들려준 B의 주사 풀 스토리다.
“평소에도 콧대가 높았어요. 회사 대표 입장에선 소속 연예인이지만 주요 투자자의 자녀인 만큼 B를 어렵게 대할 수밖에 없었죠. 문제는 주사였어요. 언젠가 한 번 중요한 미팅을 마치고 매니저랑 셋이서 술을 한잔했는데 마구 마시더래요. 결국 금방 취했고 그때부터 주사가 시작됐는데 욕설은 기본, 주위에 계속 시비를 걸더라는 거예요. 어찌어찌 자리를 정리했는데 매니저에게 쌍욕을 하며 다 필요 없으니 혼자 가겠다고 차를 직접 운전하려고 해서 몇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였다고 하더군요. 계약을 파기하고 싶었겠지만 B 모친의 투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대표가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몇 달 동안 잠자코 있었는데, 한 번은 모든 직원과 신인들이 모인 회식 자리에서 B가 만취해 쌍욕을 하면서 신고 있던 신발을 대표 얼굴에 던진 적이 있어요. 결국 계약을 파기하고 갈라서기로 했죠. 그러자 B 모친이 전속계약 부당파기로 소송을 건다느니, 자기 투자를 유도하려 딸을 이용한 거니 사기로 소송을 건다느니 말이 많았어요. 다행히 그때 직원 한 명이 그 상황을 녹음해 뒀고 녹음본을 들려주니 조용히 돌아갔다더군요.”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