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매체 ‘지지통신’은 ‘여름철 뇌경색을 예방하는 법 6가지’를 공개했다. 예방법과 더불어 ‘간과하기 쉬운 전조 증상’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뇌경색은 6~8월에 환자가 증가한다. 젊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 병원의 응급의료센터. 일요신문DB
“뇌경색은 6월부터 8월에 환자가 증가한다. 젊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의학박사 우미하라 쥰코 씨는 얼마 전 진료한 환자의 사례를 들려줬다. 미디어 관련 일을 하는 38세 남성의 이야기다. 남성은 올봄 너무 바빠 정기 건강검진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틀 전부터 두통이 심하고 목에도 통증이 있어 내원했다. 그는 “출장 일정이 빡빡해 현재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고 털어놨다. 밤까지 회의가 계속됐고, 끝난 후에는 맥주를 마시고 잠들었으나 다음날 아침 또 일찍 출근해야만 했다.
혈압을 측정했더니 무려 180/120㎜Hg으로 나타났다. 응급 케어가 필요한 수준이었다. 원인은 고혈압에 의한 두통이었던 것. 또 남성은 뇌혈관 장애도 우려됐다. 절대적으로 안정이 필요해 그날 바로 입원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여름에는 혈압이 낮을 것’이라며 방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평소 수면부족과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 잦은 외식으로 염분을 과다 섭취한 경우 여름이라도 혈압은 높아진다. 앞으로 찌는 듯한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우미하라 씨는 “수분이 땀으로 빠져나갔는데도 제대로 보충하지 않으면 뇌경색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통이나 목 결림 등이 계속되면 먼저 혈압을 측정해보라”는 조언이다. 무엇보다 증상이 심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또 혈압이 정상이라도 입 주변이 마비된 느낌이 들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뇌경색의 전조일 수 있다. 이러한 단계를 ‘일과성뇌허혈증’이라고 부른다. 뇌로 공급되는 혈액흐름이 잠시 막혔다가 다시 이어지는 상태다. 가령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고,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바로 괜찮아진다.
증상이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피로 증상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전조증상을 무심코 넘겼다가는 치명적일 수 있다. 실제로 “2~3일 이내 뇌경색으로 쓰러져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예방법은 없는 걸까. 전문가들은 ‘여름철 뇌경색을 막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몸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게 여름철 뇌경색 예방에 중요하다.
1. 수분 보충으로 탈수 방지
여름철 ‘온실상태’의 공간에 오래 머물면 탈수가 올 수 있다. 항상 생수병을 지참하고, 시간을 정해서 마시길 권한다. 실내에서 일하는 직장인도 마찬가지. 수분 부족으로 피가 끈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수시로 물을 마셔 몸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2. 스트레스 및 수면부족에 주의
‘스트레스가 많다’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등의 경우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잠자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보자.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수면의 질도 개선된다.
3. 취침 전 호흡으로 자율신경계 조정
호흡도 수면의 질을 높여준다.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뱉는 복식호흡은 긴장되어 있는 몸을 풀어주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켜준다. 잠들기 전에 하면 혈압이 낮아지는 동시에 숙면에도 효과적이다. 취침 전 10분 정도 호흡으로 긴장을 풀어라.
4. 밤에 맥주는 적당히
‘맥주를 마셨으니 수분을 섭취했다’고 여기면 큰 착각이다. 맥주는 이뇨작용을 일으켜 탈수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밤에 맥주를 많이 마시고, 그대로 잠드는 습관은 위험하다.
5. 정기적으로 혈압을 잰다
전문가들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혈압을 측정하는 습관”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가정에 혈압계 한 대쯤 비치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평소 혈압이 낮았는데 갑자기 높아졌다면 잠을 푹 자고, 휴식시간을 충분히 늘리도록 한다.
6. 그냥 참는 것은 금물
뇌경색 전조증상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 한쪽 팔다리에 마비온다거나, 말이 안 나오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즉시 진찰을 받아라. 증세가 금방 가라앉는다고 ‘별일 아니겠지’ 방치하지 말 것. 최악의 경우 뇌기능 마비 혹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뇌경색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예후가 좋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뇌졸중에 대한 모든 것 ‘겨울에는 뇌출혈, 여름에는 뇌경색 주의’ Q. 뇌졸중이란? 뇌졸중은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 뇌가 망가지는 질환을 총칭한다. 크게는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먼저 뇌경색의 경우다. 동맥경화에 의해 뇌혈관이 막히거나 심장 등에서 혈전(피떡)이 흘러와 뇌혈관이 막히기도 한다. 주로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이 있거나 흡연자, 심방세동 환자가 뇌경색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뇌출혈은 고혈압과 혈관기형, 외상에 의해 발생한다. 만약 ▽손발이 저리고 감각이 없다 ▽팔다리에 힘이 빠져 움직이기 어렵다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눈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잘 보이지 않는다 ▽어지럼증, 격렬한 두통 등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Q. 뇌졸중은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추운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기 쉽다. 이 때문에 뇌출혈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과거에는 뇌졸중 가운데서도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더 많았다. 겨울철이 되면 뇌졸중(뇌출혈)에 주의해야 한다는 건 맞는 말이다. 한편 여름철에 조심해야 할 건 뇌경색이다. 무더위가 탈수를 유발하는 탓이다. 수분 부족으로 혈액이 끈적거리게 되면 혈전이 발생하기 쉬워 혈관을 막을 위험성도 커진다. Q. 일상생활에서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뇌졸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은 동맥경화다. 예방법은 균형 있는 식사와 적당한 운동이 필수.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생활습관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가능한 수치를 정상범위에 가깝게 유지하도록 노력하라. 또 흡연은 뇌경색의 위험요인이므로 금연을 권한다. 여러 번 강조했듯이 여름에는 탈수로 인한 뇌경색이 발병하기 쉽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할 것. 추운 겨울에는 뇌출혈 위험이 높아지니 야외에 나갈 때는 방한 대책을 확실히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