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소속 미드필드 유망주 정우영.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폴란드에서 진행 중인 ‘U-20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슛돌이’ 이강인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폴란드에서 한국 축구 미래를 비추는 쇼케이스에 한창이다.
그런데 이번 U-20 축구대표팀엔 익숙한 이름이 빠져 있었다. 바로 바이에른 뮌헨 소속 유망주 정우영이다. 대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정우영의 U-20 대표팀 합류는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정우영은 끝내 폴란드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정우영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은 정우영의 국가대표 차출과 관련해 ‘차출 불가’ 의사를 밝혔다. 축구계에선 바이에른 뮌헨의 결정을 두고, “바이에른 뮌헨이 정우영을 중요 자원으로 여기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만 19세 미드필더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의 기대주다. 2017년 6월 바이에른 뮌헨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이적료 9억 원을 지불하고, 만 16세 유망주 정우영을 영입했다.
바이에른 뮌헨 U-19팀에서 유럽 커리어 첫발을 뗀 정우영은 2018-2019시즌 1군과 2군을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 1군에서 두 차례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우영의 1군 데뷔전은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2018년 11월 28일 UEFA 챔피언스리그(UCL) 벤피카전에 출전하면서, 한국인 최연소 UCL 출전 기록을 세운 까닭이다.
바이에른 뮌헨 2군에서 정우영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바이에른 뮌헨 2군은 분데스리가 4부리그에서 시즌을 치렀다. 올 시즌 정우영은 2군에서 29경기에 출전해 13골 6도움을 기록했다. 정우영은 U-20 월드컵이 개막한 뒤인 5월 26일에도 바이에른 뮌헨 2군 경기에 나섰다. 이날 정우영은 팀 승리에 힘을 보태며, 바이에른 뮌헨 2군의 3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정우영을 “아르연 로번(네덜란드)과 프랭크 리베리(프랑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윙어”라고 평가했다. 분데스리가는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 1군에서 두 차례 교체 출전을 하며 적응력을 과시했다”면서 “이 어린 유망주는 한국 축구 사상 최연소로 UCL 무대를 밟았다”고 정우영을 치켜세웠다.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우영은 뉘른베르크, 마인츠, 프라이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정우영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실력을 증명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올리고 있다.
한편 U-20 대표팀은 정우영 합류 불발을 아쉬워할 겨를이 없다. 5월 31일 기준 U-20 대표팀은 ‘죽음의 조’라 불리는 F조에서 포르투갈에 패한 뒤 남아공을 1대 0으로 꺾었다.
1승 1패로 선전 중인 대표팀은 승점 3점으로 조 2위에 올라 있다.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는 아르헨티나와의 최종전 이후 판가름 날 예정이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