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타디움에서 ‘극강 모드’를 보이고 있는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안방불패’를 너머 ‘안방전승’ 신화를 쓰고 있는 메이저리거가 있다. LA 다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이야기다. 5월 31일 기준 류현진의 홈경기 성적은 경이로움 그자체다.
올 시즌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6차례 선발 등판해 6승을 올렸다. 이쯤 되면, ‘승리 보증수표’ 수준이다. 세부 성적 역시 완벽하다. 31일 기준 류현진의 홈 평균자책은 1.03이다. WHIP(이닝당출루허용율)는 0.65다.
류현진은 원정경기에서 평균자책 2.22/ WHIP 1.06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이 홈에서 얼마나 위력적이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저스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올 시즌 5차례 홈 등판에서 평균자책 3.48/WHIP 1.07을 기록했다. ‘차세대 에이스’로 손꼽히는 워커 뷸러의 5차례 홈 등판 성적은 평균자책 4.13/ WHIP 0.99였다. 사실상 다저스 1~3선발 가운데 류현진의 홈 경기 등판 성적이 가장 좋다.
다저스엔 류현진 외에도 ‘안방불패’를 이어가고 있는 투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일본인 투수 마에다 켄타다. 마에다는 올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4차례 등판해 4승 평균자책 1.38을 기록했다. WHIP는 0.77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2019년 다저스타디움에서 가장 강한 투수는 류현진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경이로운 홈 등판 성적에 흐뭇함을 감출 수 없는 형국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취득한다. 류현진의 홈 등판 성적이 좋을수록, ‘FA 류현진’을 붙잡으려는 다저스 구단의 의지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
류현진의 ‘안방전승’ 신화가 이어짐에 따라 다저스의 주판알 튕기는 소리는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류현진이 남은 시즌에도 다저스타디움과의 찰떡궁합을 자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류현진은 올 시즌 홈, 원정 경기를 통틀어 11경기에 등판해 8승 1패 평균자책 1.46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성적이다. 미국 현지에선 류현진을 유력한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후보로 꼽고 있다. 류현진은 화려한 5월을 보내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섰다.
5월 류현진은 6경기에 등판해 5승 무패 평균자책 0.59를 기록했다. 그간 유력한 ‘이달의 투수상’ 후보로 꼽혔던 류현진은 5월 31일 뉴욕 메츠전 등판에서 7.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뜨거운 5월 유종의 미를 거뒀다. 류현진의 ‘이달의 투수상’ 수상은 이변이 없는 한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