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LA 다저스 류현진(32)이 시즌 8승을 챙기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다승 1위로 화려한 5월을 마무리한 날, 공교롭게 송사 문제가 세상에 알려졌다. ‘류현진의 전 에이전트인 전승환 씨가 광고 모델료를 가로챈 혐의로 류현진에게 고소당했고, 전 씨는 사기,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등의 혐의로 작년 말 서울남부지검에 의해 불구속기소 됐다’는 내용이다.
류현진은 2013년 식품업체 ‘오뚜기’와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전 씨가 류현진 측에 실제보다 낮은 금액에 계약했다고 속이고 중간에서 차액을 챙기며 그 과정에서 문서를 위조하고 위조한 문서를 행사했다고 한다.
전승환 씨는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씨의 설명에 의하면 오뚜기 측이 처음에 제시한 광고 금액이 30만 달러였는데 차후 협상을 통해 계약금이 70만 달러로 늘어났고 이 내용은 류현진 측도 잘 알고 있다는 것.
“중간에 광고 에이전시가 돈이 필요하다면서 15만 달러를 더 올렸고, 최종적으로 오뚜기 측으로부터 85만 달러를 받아 15만 달러를 광고 에이전시에게 전달했는데 류현진 측에서는 내가 그 15만 달러를 챙긴 줄 알고 내게 15만 달러에 대한 반환 청구를 한 것이다. 선수한테 오해받기 싫어 먼저 15만 달러를 개인 돈으로 류현진에게 보냈고 이후 광고 에이전시한테 받으려고 했지만 그조차 여의치 않았다.”
전 씨는 류현진 측이 광고 에이전시가 그 15만 달러를 가져갔다는 증빙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해서 서류를 제출한 상태였고 15만 달러까지 보냈음에도 형사 고소를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씨의 설명을 들어도 언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전 씨 말대로 15만 달러를 개인적으로 챙기지 않았다면 그 부분을 선수 측에 적극적으로 해명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굳이 자신의 개인 돈으로 15만 달러를 선수에게 보냈고 이후 소송을 당했다는 게 좀처럼 납득되지 않는 부분.
“나도 그 행동을 많이 후회했다. 처음에는 광고 에이전시한테 돌려받아 전달하려 했지만 에이전시 측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자칫 소송으로 번지게 되면 나 또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는 터라 원만하게 마무리하려고 개인 돈으로 보낸 것이다.”
전 씨는 지금이라도 류현진과 쌓인 오해를 풀고 싶다고 말한다. 소송의 주체는 류현진이지만 실제 류현진은 이런 내용을 잘 알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때 형, 동생으로 지냈던 선수와 법정에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한 내 탓도 있기 때문에 법정 다툼보다는 원만한 합의를 통해 일이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다.”
한편 류현진의 소속사인 에이스펙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 소송 관련해서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 씨에 대한 두 번째 재판은 오는 6월 24일 열릴 예정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