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를 화려하게 수놓은 렛츠런파크 부경의 ‘파워블레이드(국산 6세, 수, 안우성조교사, 김병진 마주)’가 영광스런 수식어를 내려놓고 2일 은퇴식을 가졌다.
파워블레이드와 정형석 부경본부장 외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6~2018’ 전성기...발목 부상으로 은퇴 결정
2015년 브리더스컵 우승을 시작으로 2016년 KRA컵 마일(GⅡ),코리안 더비(GⅠ),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를 재패하며 전성기를 구가한 파워블레이드는 2017년 그랑프리(GⅠ) 경주를 우승하며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파워블레이드는 지금까지 총 19번 출전해 우승 11회(메이저 대상경주 8회),준우승 2회, 승률 57.9%, 복승률 89.5% 연승률 94.7%를 기록하며 한국경주마 대표주자로 손꼽혔다. 단·중·장거리 평균승률이 60%에 달할 만큼 1200m부터 2300m까지 고른 성적을 보여줬다.
다만 고질적인 발목통증을 이유로 2018년 7월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경주에 출전하지 못한 채, 결국 지난 4월 발목 골절 판정을 받으며 최종 은퇴가 결정됐다.
#아쉬움과 탄식, 감사의 말 전한 경마팬들과 오경환 기수
은퇴식에는 정형석 부산경남본부장, 김용철 부경경마처장, 유병복 부경조교사협회 부협회장, 안우성 조교사 등이 참석해 ‘파워블레이드’의 마지막 자리를 빛냈다.
은퇴식이 끝난 후 파워블레이드 경력의 마지막 우승(2018. 4.14)을 함께한 오경환 기수가 파워블레이드와 함께 경주로를 질주하며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전국의 약 5만여 명의 경마팬들은 현장에서 또는 경마방송을 통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은퇴식을 보기 위해 특별히 방문했다는 한 팬은 “너무 아쉽다. 아직 더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보내줘야 하지 않겠나”며 “고생 많았다. 잘 살아라”라고 허심탄회한 아쉬움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날 은퇴기념 기승을 함께한 오경환 기수 역시 “지난 2017년 파워블레이드 덕분에 그랑프리(GⅠ) 경주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며 “내 평생 잊을 수 없고, 너무나도 고마운 말이다”며 소회를 전했다.
한편 1천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받은 ‘파워블레이드’는 은퇴 후 렛츠런팜 제주에서 씨수마로서 지내게 될 예정이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