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역수출한 메이저리거, 밀워키 브루어스 에릭 테임즈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6월 3일(한국시간) KBO가 역수출한 메이저리거들이 동반 맹활약을 펼쳤다. 밀워키 브루어스 에릭 테임즈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의 이야기다. 3일 테임즈는 시즌 7호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팀 승리를 견인했고, 켈리는 7.2이닝 10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쳤다.
3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선 밀워키와 피츠버그 파이리어츠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 테임즈는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밀워키가 1대 0으로 앞선 3회 초 테임즈는 2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피츠버그 선발투수 조단 라일즈와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비거리 113m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7호 홈런.
테임즈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밀워키가 3대 2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5회 초 2사 1루 상황. 테임즈는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밀워키 쪽으로 돌리는 쐐기타였다. 밀워키는 테임즈 맹타에 힘입어 피츠버그를 4대 2로 꺾었다.
6월 3일 기준 테임즈는 타율 0.254/ OPS(출루율+장타율) 0.850/ 7홈런/ 24타점/ 25득점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같은 날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뉴욕 메츠의 경기, 애리조나 선발투수로 나선 켈리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켈리는 시종일관 메츠 타자들을 압도했다.
2회 초 메츠의 윌슨 라모스로부터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켈리의 투구 내용엔 결점이 없었다. 켈리는 7.2이닝 동안 무려 10개 탈삼진을 솎아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애리조나는 켈리 호투에 힘입어 메츠를 7대 1로 제압했다. 켈리는 시즌 5승째를 올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켈리는 애리조나의 5선발로 자리매김했다. 3일 기준 켈리는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 4.41을 기록 중이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5선발’이란 애리조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활약이다.
테임즈와 켈리는 KBO리그에서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선수 출신이다.
테임즈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충격적인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타자였다. 테임즈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390경기 타율 0.349/ OPS 1.172/ 124홈런/ 64도루/ 382타점/ 343득점이다. 테임즈는 2014시즌 KBO리그 최초로 단일시즌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며, KBO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SK 와이번스 에이스 역할을 했다. 켈리는 통산 119경기에 등판해 48승 32패 평균자책 3.86을 기록했다. 4시즌 동안 729.2이닝을 소화한 켈리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였다. 켈리는 SK의 ‘2019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올 시즌 KBO가 역수출한 메이저리거들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테임즈와 켈리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준수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