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의 새 행선지가 SK 와이번스로 결정됐다. 사진=SK
[일요신문] ‘KBO리그 초미의 관심사’였던 헨리 소사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바로 인천이다. 이제 소사는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8번째 시즌을 맞는다.
6월 3일 SK는 “헨리 소사와 총액 52만 달러에 영입 계약을 마쳤다”고 알렸다. 소사의 계약금은 35만 달러, 연봉은 17만 달러다. 소사는 6월 5일 SK에 합류해 기존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을 대체할 예정이다.
SK는 지속해서 다익손의 대체선수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사를 포함한 여러 외국인 선발투수가 SK 레이더망에 잡혔다. SK는 6월 2일 대만 현지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소사의 선발 등판 경기를 관전했고, 영입 의지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소사는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SK 구단 관계자는 “다익손에게 1~2차례 기회를 더 줄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약을 앞당기게 됐다. 다익손 교체 검토 사실이 알려지면서, 빠른 결정이 좋다고 판단한 까닭”이라고 전했다.
소사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활약한 ‘장수 외국인 투수’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94경기 68승 60패 평균자책 4.32이다. 소사는 2015시즌부터 4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자랑한 바 있다.
올 시즌 소사는 대만프로야구(CPBL) 푸방 가디언스 소속으로 12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 1.56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SK 구단 관계자는 “CPBL 푸방 가디언스의 적극적인 협조 덕에 소사의 이적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면서 “푸방 가디언스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소사는 6월 4일 푸방 가디언스 구단 환송행사를 마친 뒤 5일 오전 11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6월 3일 SK는 외국인투수 브록 다익손을 웨이버공시했다. 사진=SK
한편 3일 SK는 외국인 투수 다익손을 웨이버공시했다. 다익손은 올 시즌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65.2이닝을 소화하며, 3승 2패 평균자책 3.56을 기록했다. 다익손의 성적은 준수했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이닝 소화 능력이 다익손의 발목을 잡았다. 다익손은 KBO리그 다른 구단의 선택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 됐다.
3일 ‘일요신문’ 취재에 응한 한 야구인은 SK 소사 영입과 관련해 “SK가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인 다익손 대신 소사를 선택했다. 과감한 결정이다. 올 시즌 SK의 우승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SK는 38승 20패 1무(3일 기준)로 KBO리그 순위표 맨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다. 2위 두산과는 1경기 차이다. SK 선발진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은 9.78로 리그 1위다. SK는 ‘KBO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는 안그래도 강력한 선발진에 증명된 투수 소사를 영입했다.
과연 SK의 ‘소사 영입’ 승부수가 비룡군단 선발진을 완전체로 이끌 ‘화룡점정’이 될지 지켜볼 만하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