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16강에서 한국이 숙적 일본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사진=FIFA
[일요신문] 한국 U-20 대표팀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꺾었다. 한국은 ‘2018 폴란드 U-20 월드컵’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포스트 김신욱’이라 불리는 공격수 오세훈은 후반 34분 헤딩골을 터뜨리며, ‘U-20 월드컵’ 16강 한국의 1대 0 짜릿한 승리를 견인했다.
6월 5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아레나 루블린에서 한국과 일본의 ‘U-20 월드컵’ 16강전이 열렸다. 양 팀은 경기 초반 탐색전을 이어갔다. 한국은 일본의 공간침투를 차단하는 데에 주력했다. 일본은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가며, 한국 수비의 빈틈을 엿봤다.
오랜 탐색전 끝에 전반전은 0대 0으로 끝났다. 전반 수비에 치중했던 한국은 후반 들어 공격 흐름을 살렸다. 한국은 후반 초반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 기회를 얻으며, 본격적인 공격에 나섰다.
그러던 중 일본의 결정적인 역습이 나왔다. 후반 4분 일본 고케 유타가 한국 골대 앞 혼전 속에서 세컨볼을 슈팅으로 연결했다. 유타가 찬 공은 한국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VAR이 한국을 살렸다. VAR 판독 결과 일본의 오프사이드라는 판정이 나왔다. 한국으로선 지옥과 천당을 오간 상황이었다.
이후 한국과 일본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공방전이 한창이던 후반 32분, 일본 공격진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간담이 서늘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후반 38분. 마침내 ‘U-20 한일전’ 첫 골이 터졌다. 울산현대고 동기생 두 명의 콤비플레이가 빚어낸 멋진 골이었다. 일본 진영 왼쪽 측면에서 최준이 크로스를 올렸고,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크로스의 방향을 살짝 바꾸는 헤딩을 연결했다. 오세훈의 머리를 맞은 공은 일본 골대로 흘러들어갔다.
오세훈의 골은 이날 경기의 마침표가 됐다. 일본은 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한국의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U-20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이다. 한국과 세네갈의 8강전은 6월 9일 오전 3시 30분 비엘스코비아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U-20 한일전’ 결승골의 주인공 오세훈은 “16강을 통과했다. 결승도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과연 이번 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종착역은 어디일지 축구팬들의 궁금증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