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일요신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무실점 행진이 다시 시작됐다. 32이닝 무실점 기록이 깨진 뒤 류현진은 18.2이닝 무실점 행진을 시작했다.
6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에서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렸다.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을 품에 안은 류현진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류현진은 7이닝 2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애리조나 타선을 침묵시켰다. 그 사이 다저스 타선은 불을 뿜었다.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던 7회 초까지 5점을 뽑았고, 류현진이 내려간 뒤 4점을 추가로 냈다.
코리 시거, 코디 벨린저, 데이빗 프리즈, 키케 에르난데스는 각각 2타점씩을 올렸다. 류현진의 완벽투와 타선의 화력에 힘입어 다저스는 애리조나에 9대 0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시즌 9승째를 올렸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류현진의 무실점 행진이 다시 시작됐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5월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부터 18.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의 기록적인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은 5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 이어졌다. 류현진은 이 기간 3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피츠버그전에서 실점하면서, 류현진의 기록행진은 중단됐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33이닝)을 코앞에 두고 기록이 끊겼다. 김이 샐 수 있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묵묵히 자신의 리듬을 지켰다.
18.2이닝 연속으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류현진은 다시 한번 박찬호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연속이닝 무실점 투구 기록’ 경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6월 5일 시즌 9승을 올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대부분 기록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다승부문 공동 선두(9승), 평균자책 단독 1위(1.37), WHIP(이닝당출루허용률) 단독 2위(0.78)에 올라있다.
이제 류현진은 10승을 눈앞에 뒀다. 류현진이 1승을 더 추가하면, 5년 만에 두자리 승수를 기록하게 된다. 시즌 전 “20승”이란 목표를 밝힌 류현진은 이제 곧 반환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