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럿츠런파크서울에서 열리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대상경주에서 원더풀플라이와 글로벌축제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측된다. 연합뉴스
#[서-국3]원더풀플라이(3세·수·5전3/1/0·정은섭·박대흥, 레이팅:60 부:티즈원더풀, 모:버터플라이)=직전 경주였던 코리안더비에서 예상을 뒤엎고 2위 마를 13마신 차로 따돌리며 압승을 거둔 마필로, 이번 대상경주의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된다.
데뷔 초부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일찌감치 기대주로 평가받았다. 2연승 이후 활막염 때문에 7개월간 공백을 가졌는데, 휴양 복귀전이었던 스포츠서울배에서 곧바로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본기가 뛰어났음을 입증했다. 지난번에 밝힌 대로 KRA컵 마일에서는 7위에 그쳤지만, 경주 내용이 상당히 좋았다. 그래서 필자는 코리안더비에서 강력한 상대마로 추천했었다. 더비에서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했고,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며 손쉽게 선행을 나갔던 것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었다.
원래 우수한 능력을 타고났고, 선행과 추입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강점도 지닌 데다, 절정에 오른 문세영이 기승해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서-국2]글로벌축제(3세·수·7전5/0/1·장재형·최상식, 레이팅:73 부:록하드텐, 모:스핀업)=원더풀플라이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되는 마필이다.
직전 코리안더비에서는 기대 이하의 졸전을 펼친 끝에 5위에 머물고 말았다. 필자가 분석해본 결과 당일 컨디션 저조와 초중반 자리잡기 실패로 시종일관 외곽을 돌았던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만약 좋은 컨디션으로 출전해서 자리만 잘 잡았다면 우승은 몰라도 2위는 넉넉했을 것으로 본다.
이번 대상경주의 최대 변수는 당일 컨디션이 될 전망이다. 코리안더비를 마치고 6일간 요배통과 골막염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만약 코리안더비 때처럼 좋은 컨디션으로 출전하지 못한다면 이번에도 원더풀플라이에게 우승을 내줄 가능성이 높다. 지난 KRA컵 마일에서 보여준 경주력으로 볼 때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 컨디션이 따라주지 못한다면 이번에도 순위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필자는 능력보다는 당일 컨디션이 승패를 가를 결정적인 변수로 꼽고 싶다.
#[서-국4]심장의고동(3세·수·5전2/1/2·오종환·지용철, 레이팅:46 부:지금이순간, 모:하우아유)=직전 코리안더비에서 깜짝 2위를 기록한 마필로, 하루가 다르게 걸음이 늘고 있어 이번 대상경주의 강력한 도전 세력으로 평가된다.
필자는 직전 코리안더비에서 전혀 의미를 두지 않았다. 최근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긴 했지만, 경주 편성이 매우 약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3세마답게 빠른 성장을 보였다. 이전에 비해 힘이 부쩍 찼고, 전체적인 경주력도 크게 향상되었다. 물론 글로벌축제가 졸전을 펼치는 바람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심장의고동 자체도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였기에 2위가 가능했었다. 이번에도 이동하 기수가 훈련을 담당했는데, 컨디션이 상당히 좋고 성장세 있어 2강의 아성을 위협할 도전세력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서-국3]명품축제(3세·수·8전3/0/2·박양호·김점오, 레이팅:52 부:페더럴리스트, 모:원더유니콘)=KRA컵 마일 5위, 코리안더비 4위를 기록, 객관적인 전력상 원더풀플라이와 글로벌축제에게 밀리지만, 2000m 최장거리란 점에서 의외의 결과도 가능한 복병으로 평가된다.
부마 페더럴시스트는 평균 우승거리가 1776m로 매우 길다. 메니피의 평균 우승거리는 1580m이고, 한센은 1500m다. 전형적인 장거리 혈통으로 평가받는 엑톤파크도 1766m로 페더럴리스트보다 짧다. 그만큼 명품축제의 거리적성이 길다는 뜻이다.
직전 코리안더비에서 4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원더풀플라이와는 무려 14마신이 넘는 큰 차이를 보였다. 그것도 최선을 다했던 결과였기에 자력으로 이기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이번 경주가 장거리인 2000m인데 타고난 잠재력이 잘 발휘된다면 이전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겠다.
#[부-국4]파워윈디(3세·수·12전3/2/2·허필도·김길중, 레이팅:52 부:엑톤파크, 모:뉴윈디)=직전 코리안더비에서 깜짝 3위를 기록한 마필로,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되나, 이번 경주가 장거리 경주라 직전에 보여준 추입력이라면 무시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
이 마필은 이전 경주에서는 선행 내지 선입으로 입상했었는데, 직전 코리안더비에서는 워낙 페이스 빠르고 상대가 강하다 보니 후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따라가다가 지쳤나’ 싶었는데 막판 직선주로에서 기대이상의 끝걸음을 보이며 3위까지 올라왔다. 필자는 아예 무시했던 마필인데, 솔직히 많이 놀랐다.
이번 경주도 직전처럼 참았다가 한꺼번에 힘을 폭발시킨다면 장거리 경주라 막판 어부지리는 가능할 전망이다.
#[부-국3]트루킹(3세·수·9전3/2/1·양호규·김남중, 레이팅:56 부:한센, 모:버추얼)=직전 코리안더비에서 6위에 그쳤으나, 강자들과 첫 대결이었다는 점과 자리싸움에서 밀리며 불리한 전개를 펼쳤다는 점에서 무시할 전력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가 분명해 보인다. 글로벌축제, 원더풀플라이와 능력을 비교해볼 때 이들과 맞불을 놓고 정면승부를 펼친다면 승산이 없겠지만 선두권의 경합이 치열해진다면 그 틈새를 노릴 수 있는 뒷심은 갖췄다고 본다.
#[서-국4]도끼블레이드(3세·수·6전2/2/0·김형란·박대흥, 레이팅:47 부:오피서, 모:앨리스프레모)=이 마필은 직전 코리안더비에서 실망스런 경주력을 보이며 10위에 그쳤고 이번 경주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입상 진입이 어렵다고 본다.
작년 과천시장배에서 2위를 기록하며 2세마 중에서 상당한 기대주로 평가받았으나, 직전 코리안더비에서는 막판에 현격한 뒷심 부족을 드러내고 말았다. 필자는 혈통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부마 오피서와 모마 앨리스프레모는 거리적성이 짧다. 단거리에서는 두각을 나타내다 장거리에서는 고전하고 있는 현재까지의 행보가 혈통적인 특징과 비슷해 거리가 더 늘어난 이번 경주는 더욱 불리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부-국4]트루밸러(3세·수·5전3/0/0·이시돌협회·울즐리, 레이팅:46 부:엑톤파크, 모:펄어브밸러)=거리적성이 긴 마필인 데다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고, 컨디션도 상당히 좋아 얼마나 뛰어줄지 관심을 모으는 마필이다. 다만 경주경험이 많지 않은 상태라 현재의 전력은 대상경주에서 강한 말들을 단숨에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향후 얼마나 뛰어줄지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경주로 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이병주 경마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