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여성 장관 3인방이 위기를 맞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3선·경기 고양정),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재선·경기 고양병),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재선·서울 강동갑)이다. 현역 국회의원인 이들은 올해 하반기까지 예정된 ‘순차적 개각’ 대상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박은숙 기자
500명 선에 불과한 1차(5월 12일) 주말집회가 3차(5월 25일 1만 1000여 명) 때 1만 명을 넘어서자, 고양을인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초긴장 상태다. 일부 주민들은 집회 현장에서 “(김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를 제물로 바쳤다”고 비판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필두로 5월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무분별한 신도시 지정,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여권 일색인 일산 벨트 갈라치기에 나섰다.
진 의원도 5호선 연장안(상동일∼강일역) 지연으로 지역 주민들에 뭇매를 맞고 있다. 강일 인근 곳곳에는 강일역 무정차 소문에 반발한 일부 주민들이 ‘진선미 아웃’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강동구 한 주민은 “여당 의원을 뽑은 게 후회될 정도”라고 지역 민심을 전했다.
친문(친문재인) 마케팅은 물론, 유리천장을 뚫은 여성 강점이 무색할 정도다. 실제 이들의 정치적 이력은 화려하다. 김 의원은 헌정사상 첫 국토부 장관이다. 20대 국회 전반기에선 첫 여성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김 장관은 기회가 될 때마다 일산 도전 의사를 밝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국무총리를 비롯해 청와대 행정관, 경기도지사, 전북 정읍 출마설 등이 꼬리를 물고 있다.
GT(김근태 전 국회의원)계 출신인 유 장관도 첫 여성 사회부총리다. 하지만 국무조정실의 ‘2018년도 정부업무평가’에서 교육부는 환경·법무·노동부와 함께 최하 등급인 ‘미흡’을 받았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의 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주가를 높였지만, 최근 사안마다 불거지는 젠더 갈등과 정치적 갈등에 소환당하기 일쑤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들의 장관직 수행으로 차기 총선 당락을 가늠하기는 아직 이르다”라며 “여의도에 복귀하는 하반기부터 이들의 승부수는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상 언론인